"겨울이 오고 있다"..유럽, 러시아발 에너지난에 흔들

유원중 입력 2022. 6. 24. 21:53 수정 2022. 6. 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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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유럽에서는 에너지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파리로 갑니다.

유원중 특파원! 일단,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이 에너지 경고 단계를 올렸어요?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왔지만 유럽은 올 겨울 에너지 위기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독일로 보내는 가스 공급을 60% 줄이면서 독일 정부는 비상공급계획 2단계인 '비상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석탄 발전 외에 나머지는 모두 중장기 대책이어서 에너지 위기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베크/독일 부총리 : "지금은 여름이지만 우리는 가스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겨울을 대비해야 합니다."]

독일의 가스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55%, 난방유는 95% 뛰었고, 장바구니 물가도 껑충껑충 뛰고 있습니다.

이미 10개 회원국에 가스 공급 조기 경보를 발령한 EU 집행위원회는 천연가스 저장고를 80%까지 채우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현재 저장률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앵커]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한 건데 오히려 러시아보다 더 피해를 보는 상황이에요?

[기자]

어제 열린 EU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했습니다.

신청 넉달 만에 우크라이나에 후보국 지위를 줌으로써 러시아에 대응하는 EU의 결속을 다진 겁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상징성이 크다는 것 외에 실효성은 없고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민 불만은 유럽 정치권에 이미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의 여당이 최근 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했고 러시아에 대한 입장 차이로 이탈리아의 연립정부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를 비판하거나 더 파격적인 에너지 보조금을 약속하는 유럽의 극우, 극좌 성향의 야당들에게 집권당이 계속 밀리면서 과연 EU의 결속이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지혜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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