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수출 호재' 지금은 달라..중소기업엔 '악재'
[앵커]
환율상승이 우리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박대기 기자와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박 기자! 보통 환율이 오르면 우리 수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잖아요.
이러면 수출 기업엔 좋은 거 아닌가요?
[기자]
기본적으로 호재이긴 한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앞서 보도에서 보신 것처럼 원자재 가격이 올랐는데 환율까지 올라서 원자재 구매 비용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15% 이상 늘었습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 비용이 커지면서 수입은 수출보다 훨씬 많이 증가했습니다.
무역수지가 155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속이 없다는 얘깁니다.
수출 경쟁국인 일본의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올라간 것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윱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렸듯, 중소기업에게 타격이 더 크다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오른 원자잿값만큼 수출로 버는 돈이 많으면 고환율 부담을 덜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하더라도 내수 위주이거나 납품이 중심인 경우가 많아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환보험 가입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곳이 적어 환변동 위험에 취약한 것도 이윱니다.
[앵커]
기업들은 고환율문제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원자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함께 공동구매를 하는 방안도 실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에 강제할 수는 없고 근본적으로는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수출 시장을 개척하는 게 필요합니다.
[앵커]
정부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기자]
나프타와 식품 원료 등 원자재에 대한 관세를 내려서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피해가 큰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고요.
상당수 중소기업이 운송비용 상승 등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지원도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이런 고환율이 얼마나 지속될까요?
[기자]
환율이 오른 원인이 해소되어야 안정될 텐데 그렇게 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환율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있습니다.
달러가 이자를 더 주는 미국으로 빠져나가고 경기가 침체되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다음달까지는 고환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좀 길게 내다보고 대비 해야 겠습니다.
박대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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