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몰고올 위기, 한국 농업이 가야 할 길[책과 삶]

김원진 기자 입력 2022. 6. 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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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 대한민국
남재작 지음
웨일북 | 340쪽 | 1만8500원

최근 밀 가격이 무섭게 뛰었다. 지난달 국내 밀가루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짜장면·떡볶이 가격도 지난해 5월과 비교해 6%가량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다. 밀 가격 상승은 식량 위기의 예고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도래한 기후 변화를 식량 위기의 주요 변수로 지목한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도 기후 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를 우려하는 전문가다. 저자는 <식량위기 대한민국>에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량 생산량은 3~7% 줄어든다”며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를 함께 봐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책에는 기후 변화가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 여러 사례가 등장한다. 토마토 작황이 나빠져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한동안 사라졌던 일을 경험한 이들이 적지 않다. 기후 변화가 생물 다양성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연쇄적으로 식탁의 위기를 불러오는 사례도 소개한다. 1972년 해수 온도 변화로 멸치 생산이 줄었다. 당시 대두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두 가격도 상승했다. 가축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멸치를 대신해 대두로 사료를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기후 위기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책에는 한국 농업이 ‘가야 할 길’이 몇 가지 담겼다. 그는 “식량 공급의 안정성은 농업 생물다양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종이 다양할수록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식량자급률을 더 이상 높이기 어려운” 한국 현실에선 세계 식량공급망에 깊숙이 발들여 놔야 한다고도 말한다. 수입 다변화, 해외에서 직접 생산, 해외 식량 정보의 확보로 식량 안보를 지켜내야 한다는 취지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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