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2배 상승"..고환율에 중소기업 '아우성'

박찬 2022. 6. 2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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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98원 20전. 오늘(24일) 원-달러 환율입니다.

1,300원을 넘었던 어제(23일)보다는 살짝 내렸지만 고공 행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1년 전보다 160원 넘게 올랐습니다.

금융위기 직후인 13년 전 수준이지요.

이렇게 환율이 치솟는 이유는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상해 시중의 달러를 회수하고 있고, 또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를 많이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고민 컸던 우리 기업들은 이렇게 달러까지 크게 오르면서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상황이 심각한데요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선과 케이블을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전선엔 동과 알루미늄, 피복엔 석유 화학제품이 들어갑니다.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잽니다.

원자잿값 상승에다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비용이 두 배 올랐습니다.

비용은 올랐지만 납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는 어려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홍성규/전선업체 대표 : "납품할 때는 상대하고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 협상의 시간차가 계속 발생 되는 거죠. 반영이 안 되더라도 납품해야 되는 구조가 지속적으로 될 수밖에 없는 거죠."]

환기기구 수리를 하는 이 중소기업 역시 부품 대부분을 수입합니다.

고환율에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품 가격이 20% 가까이 뛰었습니다.

남은 재고는 불과 한, 두달치.

재고를 다 쓴 뒤에 가격이 또 얼마나 오를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천홍준/수리업체 대표 : "그전에는 마진이 남았지만, 지금은 저희가 손해를 보면서 AS를 진행하는 게 있기 때문에..."]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3백여 곳을 설문 조사한 결과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기업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고환율로 수출 경쟁력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있지만 10%대에 불과했습니다.

어려움의 가장 큰 이유는 제조원가의 상승이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은 70%가 넘었습니다.

[강석구/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 : "중소기업들은 주로 내수 위주입니다. 물가상승, 수입물가 상승 부분을 수출을 통해서 상쇄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지는 겁니다."]

실제로 원·달러환율이 10% 상승하면 석탄 및 석유제품 금속제품 등은 오히려 영업 이익률이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환율이 오른만큼 들여오는 원자잿값도 뛰기 때문입니다.

원자잿값 상승에 고환율까지 중소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최찬종

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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