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처럼 따뜻하게..AI의 '진화', 중증장애인·노년층 '삶의 질' 개선

이윤정 기자 입력 2022. 6.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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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AI 돌봄서비스' 호평
음성 명령으로 집 안 가전 제어
디지털 경로당엔 로봇 도우미도
독거노인에 전화 걸어 안부 확인
취약계층의 우울·고립감 덜어줘

서울 홍제동에 사는 중증장애인 A씨는 KT의 인공지능(AI) 케어서비스를 받고 난 뒤 일상이 변했다. A씨는 소뇌위축증으로 제대로 걷고 서지 못해 주로 눕거나 앉아서 생활해왔다. 사지마비 장애가 있는 언니와 지적장애를 가진 부친과 함께 살고 있어 활동지원사의 도움이 없으면 간단한 일상생활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등 스위치를 누르기 위해 긴 막대를 사용했고, 택배가 오면 배송기사에게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했다.

이달부터 ‘스마트홈’을 구현한 KT의 AI케어서비스를 이용한 뒤 A씨는 간단한 음성명령만으로 조명, 선풍기, 가습기, 공기청정기, TV 등의 가전을 직접 제어하고 커튼도 열고 닫는다. 외부인이 방문하면 원격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위급 상황 시에는 KT 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신속하게 도움도 요청할 수 있다.

A씨는 “이제는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를 누를 긴 막대를 가지러 기어가지 않아도 되고, 말만 하면 불을 켜고 TV도 볼 수 있다”며 “스스로 일상생활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AI서비스가 취약계층을 품으며 ‘따뜻하게’ 진화하고 있다. KT는 이달부터 A씨처럼 중증장애인 거주공간 10곳에 스마트홈을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365일 24시간 AI케어서비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KT는 연세대 교원창업벤처 (주)엠엘피, 서울북부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협력해 대상 가구를 선정하고 지난 3개월간 대상자의 질환이나 환경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거주지 내 시설과 가전에 KT의 사물인터넷(IoT)센서를 부착해 KT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한 것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중증장애인, 노년층 등 사회 안전망이 필요한 곳에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통신 3사는 노년층 케어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AI가 독거노인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누구 돌봄 케어콜’을 서비스 중이다. 모니터링 결과를 지자체에 공유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노인 케어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경로당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지털 경로당은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영상회의 시스템과 돌봄 로봇 등이 도입된 공간이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네이버는 지난해 초거대 AI 적용 돌봄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선보였다. 돌봄이 필요한 1인 노인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면 담당 공무원을 연결해 준다.

포스코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본뜬 AI 돌봄인형을 포항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했다. 인공스피커와 달리 품에 안을 수도 있어 정서 지원도 된다.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만남과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던 노년층 등 취약계층에게 AI서비스는 우울함과 고립감을 덜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기술이 돌봄 인력난을 해소하고 취약계층 돌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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