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명' 의원들 "동반 불출마하자"..이재명 "고민 중"
24일 끝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이재명 의원의 8·28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화두였다. 비이재명계 당권주자들은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압박했고, 이 의원은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워크숍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의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 조별토론에서 불출마 요구가 나왔다’는 질문에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민의 고통이 극심하다”며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정당으로서 경제위기 극복 방안이나 민생의 어려움 해결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은 전날 조별토론에서 친문재인계 당권주자인 홍영표 의원과 같은 14조에 편성됐다. 홍 의원은 이 의원에게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그러면 당의 단결과 통합은 어렵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내가 대표가 된들 상처만 많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며 “여러 가지로 고민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조의 허영 의원이 “이 의원이 출마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고 요청하자, 이 의원은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친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전날 비공개 전체토론에서 “나도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을 테니 이 의원도 나가지 마시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이재명 의원실을 찾아가 이 의원에게 “5년 뒤 대통령이 목표라면, 대선·지방선거 패배 후 당대표를 할 때 시선이 고울 수 없다”며 “대선에서는 당이 뭉쳐서 득표율을 올렸고 지방선거에서는 못 뭉쳤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 경선에 출마하면 뭉치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고용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반적으로는 선거 패배 책임 있는 분들은 전당대회 출마하지 않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재선 의원들의 ‘주요 당권주자 불출마 요구’ 성명 발표를 계기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홍 의원은 워크숍 직후 취재진에게 “재선 의원 48명 중 35명이 밝힌 의견을 무시하고 내 길 가겠다는 것이 과연 당에 도움되겠나”라며 “저도 당에서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에 이어 홍 의원도 불출마하면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워크숍 결의문에서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겠다”며 “국민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하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 청년세대와 적극 소통하고, 노동자·농민 등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승민·김윤나영·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0m 앞 응급실 퇴짜’ 심정지 대학생 결국 숨져
- ‘의료대란’에 70대도 돌아섰다···윤 대통령 지지율 20% 취임 후 ‘최저’
- [스경X이슈] 정국의 뉴진스 응원 거센 후폭풍…누리꾼 “1~4세대 한마음”
- “무시해” 뉴진스 하니가 고발한 따돌림, ‘직장 내 괴롭힘’ 해당될까?
- [구혜영의 이면]김건희라는 비극 2
- 소송 져서 19조원 돈방석 앉게 된 아일랜드 ‘난감하네’
- 우주비행사 눈에 ‘특수 콘택트 렌즈’…폴라리스 던에 이런 임무도
- 문다혜 “인격 말살에 익숙해지고 무감해지는 사람은 없다”···검찰수사 비판
- 손흥민에 ‘인종차별 발언’ 동료 벤탄쿠르,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 위기
- 김건희, 마포대교 순찰···“경청, 조치, 개선” 통치자 같은 언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