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직격' 혐오 비즈니스로 변질된 과격 시위
집회의 자유는 헌법에 명시된 기본권이며 국민에겐 집단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그러나 최근 집회가 정치적 공격과 보복 수단으로 변질 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24일 오후 10시에 방송이 될 KBS1 ‘시사직격’에서는 이 문제를 다룬 ‘표현의 자유인가 혐오 비즈니스인가-과격 시위 현장 르포’ 편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인 경남 양산 평산 마을과 윤석열 대통령 서초동 자택 앞이 연일 이어지는 집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이들이 집회를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경남 양산 평산 마을에는 주말마다 수십 명 시위대가 몰린다. 이들 중 대다수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는 ‘정치 유튜버’다. 이들은 시위 현장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더 높은 조회수와 후원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행동이나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들이 시위를 멈출 때까지 맞불 집회를 열겠다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마을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시사직격은 평산마을을 찾아가 시위를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는 유튜버와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 모습을 밀착 취재했다.
평산마을에서 만난 유튜버 A는 “유튜버들에게 평산마을은 일종의 노다지예요. 첫날 라이브 방송하고 500만 원 후원받았어요”라고 인터뷰 중 발언했다.
31년 간 평화롭게 이어져 오던 ‘일본군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시위’도 최근, 혐오와 폭력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수요시위에 반대하는 이들이 집회 장소를 선점해 자리에서 밀려난 지 2년째를 맞는 지난 1월, 도를 넘는 집회 방해와 폭력, 모욕으로 인해 국가인원위원회는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는 긴급구제 결정을 내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서도 현장을 생중계하는 ‘정치 유튜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의 목소리는 유튜버들 중계로 실시간 송출되고 있었다. 시청자로 하여금 라이브 방송에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선 눈길을 끌어야 한다.
일부 정치 유튜버들의 콘텐츠가 모욕과 혐오, 극단주의의 색을 띨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혐오가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버렉카’도 알아본다. ‘사이버 렉카’는 렉카(견인차)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듯이 화제가 되는 이슈나 논란이 발생했을 때 이를 영상 콘텐츠로 만드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근거 없는 비방, 도를 넘은 모욕으로 혐오를 유포한다. 유튜브 플랫폼 안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는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타깃으로 삼는 건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이주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다.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고 극심한 인신공격을 당한 대학생 이미정씨(가명), 장애인 이동권 시위의 주동자라며 사실과 다른 인신공격과 악성 댓글에 시달린 변재원씨 사례 등 시사직격은 ‘사이버렉카’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전한다.
온라인을 넘어 일상 속으로 침투하고 있는 혐오 바이러스,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를 규제할 방법은 없는 것일지도 탐구해 본다.
“오늘 이번주에 죽어 마땅한 사람은 누구 바로 얘’ 하면서 공개 처형하는 거죠. 근데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정말 많은 수입이 보장이 돼요. 그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거기에 중독 될 수밖에 없죠. 누군가가 죽으면 내가 돈을 버니까” 사이버 렉카’ 피해자 변재원씨 인터뷰 중 나온 말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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