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 개편' 맹폭한 민주당 "尹대통령의 노동 시계는 거꾸로 간다"

고용노동부 52시간제 개편 움직임 맹폭
노웅래 "노동개악 선언.. '야근만 있는 삶' 만들거냐"
박용진 "대통령 왔다갔다 리더십이 과로사회 만든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용산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의 '주52시간제 개편 추진'에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노동 시계는 거꾸로 간다", '왔다갔다 리더십이 과로사회를 만든다"고 24일 맹폭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52시간 개편 움직임과 윤 대통령의 해명을 모두 강력 비판했다.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 정부가 최악의 노동개악을 선언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이 발표한 노동개혁 추진방향은 민주당과 노동계가 어렵게 쟁취해 온 노동자의 권리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개악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연장근로 단위를 1주 이상 확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간을 늘리는 건 '주52시간제 무력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노 의원은 "하루 3끼 먹어야 하는 사람들을 2주 동안 쫄쫄 굶기고 2주일 뒤 배 터지게 먹인다면 그것이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냐"며 "윤 정부의 노동 시계는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고 작심 비판했다. 노동부가 정책을 추진할 경우, '저녁이 있는 삶' 대신 '야근만 있는 삶'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이 "보고 받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는 "발뺌하고 있는데 참으로 비겁하고 부끄럽다"면서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안 하고 발표했다면 대통령 패싱이자 국기문란 행위"라고 비꼬았다.

박용진 의원은 "한 나라의 장관이 공식 브리핑을 한 사안에 대해 하루 만에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뒤집는 걸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강공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의 왔다갔다 리더십이 과로사회를 만든다"면서 "대통령은 주 120시간 노동을 모두 좋아할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노동부 보고를 받지 못한 것인가 거짓 해명을 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노동부가 여당 측에는 새 정책 방향을 보고 했는데 대통령에게는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이 납득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신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도대체 진실이 무엇인가. 정부 공식 입장인가 아닌가"라며 "노동부와 국민의힘이 정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대통령을 패싱한 것인지, 패싱했다면 그 연유는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