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일하는 한국..'제도 사각지대' 노인 일터
아파트 경비원, 주차 관리원 특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은퇴한 뒤에도 일자리를 찾는 어르신들이 이런 취업 강의를 듣습니다.
직업을 구하기도 어렵지만, 나이가 많단 이유로 일하는 여건도 좋지 않다고 하는데요, 송우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의 서울시 어르신취업지원센터 강의실, 이미 은퇴를 한 사람들이 취업 관련 특강을 듣고 있습니다.
[(자신의 적성) 분석이 이루어져야 내 취업 목표가 설정이 되는 거예요. 취업 목표라고 하는 것은 내가 어느 쪽으로 취업을 할 것인가.]
은퇴한 뒤 다시 일자리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늘며 센터에서는 고령층의 일자리가 많은 주차 관리원이나 아파트 경비원 특강도 따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은 일자리를 찾는 게 젊었을 때보다 훨씬 힘들다고 말합니다.
[김성남/66세 : 아버지 같은 사람, 형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일을 시키느냐. (이유를 물으니까) '자격이 안 됩니다' 그러더라고요. 다 들어보면 나이가 안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이 센터에서 안내 업무를 하는 한정호 씨 역시 '황혼 노동자'입니다.
70대에 다시 일을 시작한 건 경제적 이유가 큽니다.
[한정호/73세 : 솔직히 말씀드리면 경제적으로 도움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게 조금 있고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렇게 많이 늙었다고 생각을 하지 않고.]
황혼 노동자들은 고용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취약한 근무 여건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65세가 넘어 다시 취업하면 해고를 당하더라도 실업급여를 전혀 받지 못하는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A씨/73세 : 회사가 내가 데리고 온 사람을 쓰겠다고 하면 그만둬야 해요. 노조가 없으니까. (실업급여 혜택이) 절실할 것 같아요. 저도 그랬었지만,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 65세 이상인 사람이 엄청 많아요.]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황혼 노동자들에 대한 실태 조사와 함께 이들의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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