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으로 가옥 1만채 파손..탈레반은 하루만에 '구조 완료' 주장

박용하 기자 2022. 6. 24.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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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파크티카주 가이안에서 23일(현지시간) 한 소녀가 무너진 집 앞에 앉아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발생한 강진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가 보고된 가운데,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탈레반이 지진 발생 하루만에 구조 작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부 재난관리부 대변인인 모함마드 나심 하카니는 24일 로이터통신에 당국은 이번 지진 관련 생존자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진 피해 지역인 파크티카주 탈레반 최고 군사령관 대변인인 모함마드 이스마일 무아위야도 전날 오후 “구조 작업이 끝났다”며 “아무도 잔해 아래에 갇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탈레반의 주장은 아프간 현지 사정을 감안하면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다. 피해 지역 교통 사정이 매우 열악해 구조대의 접근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장비 부족으로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를 수색하는 사례도 목격됐기 때문이다. 2015년 네팔 강진 구호 작업에 참여했던 관리들은 로이터통신에 구조 작업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며 “만약 파괴된 가옥 대부분의 규모가 작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아프간 지부장 이자벨 무사르 카를슨은 뉴욕타임스에 “지역 당국은 국제기구에 수색·구조 작업이 90% 끝났다고 말했으며 구호 단체도 대피시설 지원과 생존자 간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과 관련해 하카니는 “약 1만채의 가옥이 완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라며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00명 이상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중상자를 포함해 약 2000명이 다쳤다며 “보건당국은 충분한 의약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구호품과 다른 용품들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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