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vs 불출마' 격론장 된 워크숍..이재명 "108번뇌 중"
민주당 의원 모두가 참여한 1박 2일 워크숍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토론장'이었습니다. 격론이 이어졌습니다. 이 의원의 면전에서 "불출마 요구"가 나왔습니다. "다른 대안이 없다"며 출마론도 펼쳐졌습니다. 당사자인 이 의원은 "108번뇌를 하고 있다"며 고민 중이란 입장을 낸 걸로 알려졌습니다.
연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속 의원 155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 동안 진행된 민주당 워크숍.
토론의 내용은 다름 아닌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는지에 집중됐습니다.
주제 없이 진행된 자유토론에서 "이 의원이 보궐선거에 나와선 안 됐다"는 얘기와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발언이 나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초선의원들은 "선거 패배에 책임 있는 사람은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특히 이어진 조별 토론에선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홍영표 의원과 이 의원이 한 조가 됐습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홍 의원이 "대권 후보에게 전당 대회 출마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이 개인적으론 손해일 수 있다"며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고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의원님은 지금 계속 108번뇌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참석자는 조속한 결단을 내려달라…]
다른 조별 토론에서도 찬반 의견들이 오갔는데, "누구 보고 나오라 나오지 마라 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는 반론도 있었습니다.
이 의원은 워크숍을 마치면서도, 여전히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선 답변을 피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 (조별 토론에서 불출마 얘기가…) 지금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국민들의 고통이 참으로 극심합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비대위가 지도체제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달렸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이 의원의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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