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서민 덮친 고물가.."5백원도 소중한데.."
[앵커]
최근 치솟는 물가에 시민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경기 침체 속에 고물가 현상이 촉발한 경제 충격파는 특히 소득이 낮은 취약층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주고 있어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생이 막 주문한 컵밥을 받아 갑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자, 식비가 부담스러워진 학생들은 비교적 값이 저렴한 컵밥을 찾습니다.
<이찬서 / 취업준비생> "배달비나 가격 자체도 많이 오른 것 같아서 아무래도 좀 더 싼 것 찾게 되고…."
그런데, 최근 컵밥마저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컵밥집 사장은 치솟는 물가에 몇 년 만에 5백 원을 올렸는데, 그마저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아 고민입니다.
<김민정 / 노량진 컵밥거리 상인> "학생들은 5백 원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5백 원밖에 못 올렸어요. 그 5백 원도 없어서 3천 원만해달라는 학생들도 더러 있어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인들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이금자 / 해물칼국수집 점주> "저희도 안 올리고 싶죠. 솔직히. 면 값만 해도 올해 들어서 몇 번 올랐어요. 사실은. 손님들 중에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간혹 이해 못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국민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제고통지수'는 지난달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대에 올라선 탓입니다.
종로의 무료급식소는 오른 식자재 비용 때문에 한때 반찬 개수를 줄여야 했습니다.
<고영배 / 사회복지원각 사무국장> "원래 1식 한 3찬 정도 나가야 되는데 반찬이 한 가지 정도 줄 때도 있었거든요. 4월 정도 그때가 좀 힘들어서…."
지금은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서민의 삶은 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커지는 불확실성 속에 취약층을 위한 지원책이 시급합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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