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원훈석으로 바꾼 국정원, 대규모 '인적 물갈이' 예고

김민정 기자 2022. 6. 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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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청사 앞에는 커다란 돌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거기에는 국정원의 원훈을 새겨 넣었는데 국정원이 그걸 과거에 썼던 것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 세운 직전의 원훈석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 옥살이를 했던 고 신영복 선생의 서체로 새겨졌습니다.

60년 전 원훈의 부활이 전 정권 지우기 아니냐는 해석에 국정원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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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청사 앞에는 커다란 돌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거기에는 국정원의 원훈을 새겨 넣었는데 국정원이 그걸 과거에 썼던 것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또 이와 함께 1급 국장들이 모두 대기발령된 사실도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 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24일) 바뀐 국가정보원의 새 원훈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입니다.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설립 당시인 1961년 초대 부장이던 김종필 전 총리가 지었습니다.

1998년까지 37년 동안 사용됐다 국정원 내에 보관됐던 원훈석도 다시 세워졌습니다.

국정원은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다수 의견을 반영해 원훈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창설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6월 세운 직전의 원훈석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 옥살이를 했던 고 신영복 선생의 서체로 새겨졌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지난해 6월) : 국정원 역사에 길이 남을 찬란한 이정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중앙정보부, 안전기획부, 국가정보원으로 변신해 오며 원훈도 5번이나 바뀌었는데, 신영복 서체의 원훈은 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이 됐습니다.

60년 전 원훈의 부활이 전 정권 지우기 아니냐는 해석에 국정원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인적 물갈이까지 예고됐습니다.

국정원 1급 국장 27명 전원이 교육원으로 대기발령된 것입니다.

국정원은 인사가 늦어지면서 보직 발령 전 대기발령을 시킨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은 "하루라도 빨리 국정원을 장악하려는 조급함의 발로"라고 비판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김민정 기자compas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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