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파문' 포스코 "직원 성윤리 인식이"..사과문도 논란
포스코에서 일하는 한 20대 직원이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성폭행을 했다고도 주장했는데, 포스코 측이 뒤늦게 낸 사과문이 또 다른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포스코에 근무하는 20대 여직원에게 상사가 보낸 카톡 메시지입니다.
왜 몸에 손을 댔냐고 묻자 실수를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이 카톡을 공개하며 지난달 같은 원룸에 살고 있는 상사가 자신의 집에 따라 들어와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상사를 특수유사강간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성적인 괴롭힘을 당한 게 이게 처음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회식자리에서 몸을 더듬거나 자신을 향한 성희롱 발언도 수시로 했다는 겁니다.
이 여성은 지난 7일엔 자신을 추행한 혐의로 직원 1명과 성희롱한 혐의로 직원 2명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추가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포스코는 경찰에 고소한 지 보름도 넘게 지나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야 사과문을 냈습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한다고 적어놨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엄격하게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였는데 이번 일로 직원들의 성윤리 인식이 부족한 걸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책임보다 가해자 개인의 잘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정희/포항여성회 회장 : 성희롱적인 말은 일상화되어 있었어요. 회사에서는 제대로 조치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마치 본인들은 다 한 것처럼 표현을 했잖아요.]
포스코 익명 게시판에는 터질 게 터졌다는 글과 함께 회사의 성윤리 인식이 사과문에서도 읽힌다는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밀착카메라] 치워도 치워도 또 생기는 '쓰레기 산'에 분통
- "대통령실과 사전에 내용 공유했는데"…난감한 고용부
- '출마 vs 불출마' 격론장 된 워크숍…이재명 "108번뇌 중"
- '고인의 목소리' 재현하는 AI 신기술…'비윤리적' 비판도
- "하루 결근하면 2000만 원"…'노예 PC방' 황당 계약서
- [단독] 사의표명 날에 온 '증인신청서'…박정훈 재판도 출석할까
- [핫플민심] 3선 '경제통' vs 현역 '민주당의 입'…한강벨트 '스윙보터' 중·성동을
- "닦아도 금방 또 쌓여요"…최악 미세먼지 뒤 '황사비' 주륵
- 전국 투표소 26곳에 '불법 카메라'…"부정선거 감시하려고"
- '세월호 10주기' 꺼내보는 추억…"엄마 딸로 태어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