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탕웨이, 호기심 강하고 궁금하면 직접 해보는 사람이더라" [인터뷰M]

김경희 입력 2022. 6. 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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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에 감독상 수상까지 겹경사의 주인공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용의자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는 형사 '해준'을 연기한 박해일을 만났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씨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해일은 "이제 장마 시작이라는데, 이런 습한 날씨랑 어울리는 영화죠?"라며 영화 말미의 '해준' 같은 표정을 지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이 처음부터 박해일과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던 만큼 캐릭터에 두 배우의 모습이 잘 스며들어 있었다. 박해일은 "시나리오 완성이 먼저일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배우부터 캐스팅이 되어야 시나리오 작업이 들어가는 순서로 됐더라. 그걸 뒤늦게 알았다. 중국어를 하는 탕웨이 배우가 출연을 허락해 줘야 이 영화가 출항을 하게 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캐스팅에 얽힌 이야기를 하며 "감독님과 처음 만났을 때 작품의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말로 해주셨다. 기존의 작업과 비교할 때 드문 케이스였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먼저 주시는데 말로 설명해 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너무 자세하게 캐릭터와 이야기의 핵심을 첫 만남에서 세세하게 이야기해 주셨다."라며 이야기만 듣고 출연을 결심할 정도로 박찬욱 감독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외국 배우와의 연기는 처음이라는 박해일은 영화 속에서 중국 배우 탕웨이와 사랑을 하게 되는 형사를 연기했다. 박해일은 "다른 문화권의 배우와 만나는 건 뜻깊도 신나지만 그분을 기다리고 만나기까지는 고민이 있었다. 그때 박찬욱 감독님이 같이 탕웨이를 만나러 가자고 하셔서 탕웨이의 집으로 갔었다. 그간의 작품만 보면 도회적이고 쿨한 이미지를 생각했었는데 첫인상이 굉장히 수수하고 인간적이었다. 텃밭을 가꾸며 물을 주고 있는 모습이 첫인상이었고 너무 인상적이었다. 헤어스타일도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읽히더라. 모든 걸 감추지 않고 드러내며 작업하자는 태도로 보여 그때부터 긴장을 덜어내고 작업했다."라며 탕웨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러며 "처음부터 끝까지 긴 호흡으로 박찬욱 감독의 휘몰아치는 감정의 굴레를 연기하는데 파이팅이 생기더라.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좋은 시작이었다."라고 긴장과 걱정을 풀고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되었음을 이야기했다.

박해일은 탕웨이에 대해 "중국에서 연출을 전공했고, 왜라는 질문을 참 많이 하는 배우였다. 왜 이 캐릭터가 이런 상황에 놓여있고 왜 이렇게 연기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어야 움직이는 배우였다. 이성적으로 서래의 상황이 납득이 되어야 감정적인 연기로 넘어가는 배우"더라며 겪어본 소감을 이야기하며 "지방 로케이션이 많았다. 2~3주 이상 지방에 숙소를 잡아 찍고 넘어가는 식이었고, 중간중간 남는 시간에 서로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중간 점검을 하는 게 많았다. 코로나 시기여서 당시마다 법정 최소 인원으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때 겪어보니 탕웨이는 '송서래'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더라. 호기심이 생기면 직접 해보는 사람이었고 혼자서 하는 것도 많고 호기심이 정말 강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촬영하며 겪었던 게 연기나 케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배우와 캐릭터 간의 닮은 모습이 많았음을 이야기했다.

박해일은 "현장에서 탕웨이와 산책을 많이 했었다. 대화는 사실 감독님과 작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많이 했었기에 현장에서는 말보다는 산책을 하며 서로의 건강 상태와 컨디션 체크만 했었다. 같이 달맞이고개도 걷고, 순천 송광사의 불일암은 법정 스님이 타계한 곳인데 그곳까지 같이 산책했다. 탕웨이가 절을 되게 좋아하더라. 스님과 식사도 혼자 가서 하고 오고, 템플스테이도 하고 오고 그러더라"라며 어른들의 로맨스를 그리는 품위 있는 남녀 주인공답게 케미를 위해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헤어질 결심'은 6월 29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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