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갈등' 공주 석산개발..주민 반발에 공청회 또 무산
[KBS 대전] [앵커]
충남 최대 규모의 석산 개발을 놓고 공주에서 주민과 사업자가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종교계까지 반대하고 나섰지만 업체 측은 사업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주 관불산 채석단지 개발을 논의하기 위한 주민공청회장.
주민 3백여 명이 공청회장 안팎을 가득 메우고 개발 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원천무효!"]
1차 공청회 무산 이후 반년 만에 열린 2차 공청회도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결국 20여 분 만에 무산됐습니다.
[개발업체 직원 : "무효하고 싶으세요? 아니면 저희들 얘기를 듣고, 같이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고 싶으세요? (원천무효!)"]
관불산 채석단지는 축구장 70개 넓이인 51만여㎡.
충남 최대 규모에 사업 기간도 26년에 달합니다.
문제는 반경 2km 안에 주민 6천여 명이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돌가루와 먼지가 날아들어 각종 질병 발병이 불 보듯 뻔하고 수달과 삵 등의 희귀동물이 살고 있는 관불산과 유구천도 훼손될 거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영배/관불산 생태보존위원회 : "단 1명이 남을 때까지라도 이 개발 자체는 끝까지 무산시킬 겁니다.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사업이 착수된 2016년 말부터 6년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종교계까지 반대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안두영/목사 : "건강의 문제라든지, 환경파괴 등을 호소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자명하게 예상되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자 측은 법과 절차에 따라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공식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깊어가는 갈등 속에 환경영향평가 기관인 금강유역환경청과 허가관청인 산림청의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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