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끈에 목 매달린 채 죽은 새끼 고양이..초등생이 보고 신고했다

김천 기자 2022. 6. 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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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물권행동 카라〉
포항에서 한 초등학생이 새끼 고양이가 노끈에 매달린 채 죽어있는 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동물권 단체는 학대·살해한 이를 찾기 위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어제(23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쯤 포항 시내 급식소 앞에 4~5개월 된 아기 고양이가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단체는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은 고양이는 노끈에 목이 묶여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며 "사체가 매달려 있던 아래 급식소의 그릇과 사료들도 모두 내동댕이쳐져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더욱 끔찍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가 초등학교 인근이라는 것"이라며 "사체를 처음 발견해 112에 신고한 것도 하굣길 골목을 지나던 초등학생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는 포항시가 배포한 것처럼 제작된 경고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경고문에는 '야생 고양이 불법 먹이 투기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범죄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단체에 제보한 이는 이 지역에서 동물 보호 활동을 하는 시민입니다. 평소 고양이들을 중성화하며 돌봐왔습니다. 이번에 살해된 채 발견된 새끼 고양이도 가끔 급식소를 찾아오던 고양이였습니다. 이름은 '홍시'입니다.

범행 용의자는 인근 차량 블랙박스에 포착됐습니다. 범죄 현장에 붙어 있던 '먹이 금지 경고문'도 지문 감식을 위해 경찰이 수거해 간 상태입니다.

〈사진=동물권행동 카라〉
단체는 "길고양이 먹이 주기는 불법 행위가 아니지만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는 현행법 위반이자 명백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눈에 잘 띄는 곳에 고양이를 살해한 뒤 매달아 놓고 간 것은 고의성이 다분하다"며 "대낮부터 대범하게 자신의 범죄행위를 과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체는 포항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함과 동시에 이번 사건을 저지른 이를 엄중 처벌하기 위한 탄원 서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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