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尹 나토회의 참석' 충돌.. 中 "북대서양 아냐" 美 "발언권 없어"

박영준 입력 2022. 6. 24. 18:31 수정 2022. 6. 2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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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참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아태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태 국가와 국민은 군사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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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리적으로 북대서양 범주 아냐
아태 국가들 끌어들이는 것에 반대"
美 "아시아판 나토 구축 논의 아냐
글로벌 안보 연결.. 中 발언권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미국과 중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 참석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상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아태 지역은 북대서양의 지리적 범주가 아니다”라며 “아태 국가와 국민은 군사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는 냉전의 산물로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고 유럽 안보 지형을 조작하기 위한 군사 동맹으로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미 유럽을 엉망으로 만든 나토는 아태와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토가 이념적 대립 도발과 중국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것을 멈추고,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려는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대화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PEF)에 이어 미국이 한국·호주·뉴질랜드·일본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시아판 나토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 후 한·중 관계의 긴장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AP뉴시스
미국 정부는 중국 반발에 대해 한국의 나토 정상회의 참가에 대해 중국 정부는 발언권이 없다는 취지로 일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는 아시아판 나토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한국이 무슨 회의에 참여하는지에 관한 거부권(veto)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이 나토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회의에 참여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간 글로벌 안보가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럽과 인도태평양은) 둘로 나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해 “우리가 유럽에서 보듯이 영토와 주권에 대한 같은 종류의 공격이 인도태평양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이를 잘 안다. 그래서 한국이 그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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