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격전지 세베로도네츠크서 완전 철수..러, 루한스크 장악할듯

박용하 기자 2022. 6. 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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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토시키우카가 포격을 받고 있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토시키우카 |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의 공방이 벌어졌던 동부 루한스크주의 전략적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현지 지휘관인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철군하라고 명령받았다”며 “몇달간 타격을 받아 산산조각이 난 진지에 단순히 잔류를 목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남게된다면 전사자가 급증할 수 있으며, 소모전을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3일 세베로도네츠크 도심에서 병력을 철수시키며 러시아군에 고전하는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곳에서 완전히 패퇴하면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전역을 점령하게 되며, 인접한 도네츠크주의 미점령지역에도 공세를 가할 수 있어 돈바스 전체의 장악을 노려볼 수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의 95% 정도, 도네츠크주의 절반 정도를 장악해 사실상 돈바스 전투에서 승기를 잡은 게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폭격과 물량공세식 시가전 때문에 일찌감치 도시 기능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도시의 모든 기반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주택 90% 이상이 포격을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80% 정도는 붕괴 정도가 심해 아예 복구가 불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올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공략에 실패하자 동부, 남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지역으로 점령 표적을 바꿔 세베로도네츠크를 비롯한 동부 요충지에 공세를 벌여왔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루한스크주에서 마지막 남은 리시찬스크에서 러시아군과 격렬하게 교전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대량의 탄약이 소모되고 하루 수백명이 숨지는 소모전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시찬스크의 복잡한 지형으로 인해 러시아군이 이 곳을 즉각적으로 점령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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