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100m 3위·멀리뛰기 4위' 유정미 "전 멀리뛰기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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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이요."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24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유정미는 "100m 한국 신기록과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나는 멀리뛰기를 더 좋아한다. 내 주 종목도 멀리뛰기다. 당연히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에 더 욕심이 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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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저는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이요."
유정미(28·안동시청)는 '밸런스 게임'(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임) 제안에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멀리뛰기'를 택했다.
제76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24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유정미는 "100m 한국 신기록과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나는 멀리뛰기를 더 좋아한다. 내 주 종목도 멀리뛰기다. 당연히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에 더 욕심이 난다"고 답했다.
유정미는 여자 100m와 멀리뛰기 모두 한국 기록에 접근한 선수다.
그는 지난달 24일 익산 KTFL전국실업육상경기시리즈 여자 100m 결선에서 11초61의 '선수 기준' 역대 3위 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100m 한국 기록은 이영숙 안산시청 감독이 1994년에 수립한 11초49다. 김하나가 2009년에 세운 11초59가 선수 기준으로 따진 2위 기록이다.
유정미는 11초63의 강다슬(30·광주광역시청)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여자 100m 강다슬의 독주 체제에도 제동을 걸었다.
유정미는 22일에 열린 전국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도 11초73으로 우승했다.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강다슬은 결선에는 진출했지만, 출발선에 서지 않았다.
그동안 멀리뛰기에 주력하던 유정미가 100m 기록을 급격하게 끌어 올리면서 한국 육상계에서는 "강다슬과 유정미가 경쟁하며 여자 100m 한국 기록을 깼으면 한다"는 희망 가득한 목소리가 나왔다.
유정미는 "경쟁자가 있으면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한국 여자 현역 100m 일인자는 강다슬 선배다. 한국 기록을 깰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도 강다슬 선배"라고 몸을 낮췄다.
사실 유정미는 멀리뛰기 경쟁 구도에 관심이 더 크다.
유정미는 이번 대회 멀리뛰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유정미가 '빨라진 도약 속력'에 적응하느라 멀리뛰기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 라이벌 이희진(24·청양군청)이 거리를 늘렸다.
이희진은 22일 열린 멀리뛰기 결선에서 6m44를 뛰어, 유정미(개인 최고 6m37)를 제치고 선수 기준 한국 여자 멀리뛰기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여자 멀리뛰기 한국 기록은 정순옥이 2009년에 세운 6m76이고, 2위 기록은 김수연이 2006년에 작성한 6m53이다.
유정미는 "이희진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후배다. 이번 대회에서 내 기록을 넘어 역대 3위가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희진이와 선의의 경쟁을 하며, 둘 중 한 명이 꼭 한국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내 주 종목은 멀리뛰기"라고 강조한 유정미는 "멀리뛰기에서도 스피드가 중요하다. 내게 100m 기록을 높이는 건, 멀리뛰기에서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순위를 멀리뛰기에 뒀지만, 유정미가 100m 기록을 단축해나가는 건 한국 단거리에도 좋은 일이다. 그의 목표대로 멀리뛰기 한국 신기록이 탄생하면 더 좋다.
유정미는 "7월 고성 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는 멀리뛰기 경기에 출전해 그동안 실험했던 도약법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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