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당뇨병' 관리..맨발에, 냉국수 후루룩 안 돼요!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2. 6. 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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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엔 채소 함께, 양념은 조금만
여름과일은 식후 적정량 섭취하기
맨발 피하고 발 청결히 관리해야

입맛이 뚝 떨어지는 여름에는 시원한 냉면이나 비빔국수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지만 혈당 조절을 위해 채소를 함께 먹고 양념은 조금만 넣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이 시기에는 평소 건강한 사람도 컨디션이 저하되기 마련. 하물며 기저질환이 있다면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당뇨병환자는 장마철 건강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농도가 높아지면서 일시적으로 고혈당증상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 경우 고삼투압-고혈당증후군 등 급성당뇨 합병증으로 정신을 잃을 수도 있다”며 “습도와 더위에 입맛을 잃어 건강한 식사를 챙겨 먹기 쉽지 않고 잦은 비와 습도로 외부활동도 어려워 꾸준히 운동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꾸준한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장마철 더욱 경각심을 갖고 관리에 나서야 한다.

일단 입맛이 없다고 해서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워선 안 된다. 특히 여름인 만큼 비빔국수나 냉국수 또는 밥에 찬물을 말아 장아찌, 젓갈을 올려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혈당조절에 최악일 수 있다. 탄수화물은 많고 채소나 단백질은 적어 영양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할 뿐 아니라 정제된 탄수화물로 인해 혈당도 쉽게 오르기 때문이다.

정창희 교수는 “만일 국수 한 그릇을 먹는다면 면과 함께 콩나물이나 숙주, 무순과 같은 채소를 함께 먹고 비빔양념장에 소금과 설탕은 적게 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수박이나 참외 등 여름 과일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수분과 당이 많은 과일보다 토마토 같은 채소가 건강에 유익하다. 수박이나 참외 등 여름과일은 식후 80~150g 정도로 양을 조절해 적정량 섭취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고 상태가 급격히 진행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발을 매일 세심하게 관찰하고 외출 시 맨발은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또 장마철에는 외출 시 양말을 신지 않거나 앞이 뚫린 샌들 또는 슬리퍼를 신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환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발 위험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증, 구조적변형, 피부 못(굳은살), 피부 발톱변화, 발의 궤양, 감염, 혈관질환 등을 통칭한다. 개인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초기에는 주로 발이 시리거나 저리고 화끈거린다. 더 진행되면 발에 무언가 붙어 있는 느낌이나 발을 밟을 때 마치 모래나 구슬 위를 걷는 느낌 등 다양한 이상감각을 호소하게 된다.

무엇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는다. 게다가 당뇨환자는 신경이 둔해져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상처도 급속히 진행돼 궤양이나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발을 절단해야 할 수도 있다.

정창희 교수는 “특히 장마철에는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뀌는 데다 맨발로 다니기 쉬워 발에 상처가 잘 난다”며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말고 발을 수시로 살펴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경우, 수포 등 갑작스런 발의 변화가 있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소한 하루 한 번 이상은 비누로 발을 닦고 충분히 말려야 한다. 발에 잘 안 맞는 신발은 피하고 신발을 신기 전 안쪽에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한다. 티눈이나 굳은살이 심한 경우 혼자서 칼로 제거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거나 장시간 책상다리 자세를 하는 경우, 너무 오래 서 있는 자세는 혈액순환을 방해해 피해야 한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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