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에 국힘 점퍼 합성사진..野 '강성팬덤' 골머리

성승훈,채종원 2022. 6.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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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폭력 팬덤 원조는 문파
이재명도 한때 피해자였다"
이원욱, 소극적 李 겨냥
"누가 멈춰야 할까요"
금태섭 "리더가 앞장서야"
민주당 의원 155명 반성문
"팬덤 문제 리더십 발휘 못해"

"팬덤이 역으로 작용해 국민 상식과 충돌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155명이 1박2일간 워크숍을 통해 팬덤 정치 반성문을 내놨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강성 팬덤이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성 팬덤의 행태는 여전했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유세 점퍼를 입은 것처럼 사진을 합성·조작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당대표 선거를 팬덤 정치와 결별하고 민심 정치로 전환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강성 팬덤이 지지하는 이재명 의원도 2017년에는 팬덤 정치 '피해자'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박 전 위원장은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극렬 문파(文波)였다"며 "이들의 눈엣가시가 돼 온갖 고초를 겪은 대표적 정치인이 이 의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자폭탄의 부작용을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던지는 폭력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며 "팬덤을 빙자한 욕설, 성희롱, 인신공격, 사이버 불링(인터넷상 집단 괴롭힘) 같은 폭력적 행위는 분명한 범죄이며 그런 행위는 지지하는 정치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욱 의원도 박 전 위원장을 옹호했다. 그는 SNS에 "괴물이 되지는 맙시다"라며 "청년 박지현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적었다. 또 "파란색 옷을 붉은색으로 바꿔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가"라며 "조롱을 넘어 폭력"이라고 강성 팬덤을 직격했다. 대선 중에 박 전 위원장을 기용해 2030 여성 지지를 얻어놓고선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라며 무리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의원을 향해선 우회적인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이원욱 의원은 "(강성 팬덤을) 누가 멈춰야 할까요"라며 "몇 마디 말로 멈춰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아시지 않으셨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의원이 한 차례 자제를 호소했지만 강성 팬덤의 행태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왼쪽)·이재명 의원이 24일 충남 예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팬덤 정치에 경고를 보냈다. 금 전 의원은 언론 기고문을 통해 "반(反)지성주의가 현실에서 나타난 현상이 팬덤 정치"라며 "(해결책은) 리더가 앞장서서 팬덤 정치의 구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의원뿐 아니라 문재인·윤석열 등 지도자가 앞장서서 팬덤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이 팬덤 정치를 부추긴 결정적 계기였다고 분석했다. 금 전 의원은 "팬덤 정치를 방지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부채질했다"며 "문자폭탄과 18원 후원금을 넘어서 개딸·양아들까지 이르는 팬덤 정치 폐해를 이 지점에서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워크숍에서 주변에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108 번뇌를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4조 분임 토론에선 "당대표가 된들 (임기) 2년을 하고 나면 개인적으로는 훨씬 더 손해인 줄 알고 있다"면서 "이러저러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행보로 당권에 도전한다는 시각을 의식한 발언이다. 즉 이 의원은 당대표를 맡는 것이 대권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사례가 있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당 쇄신'이라는 출마 명분을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워크숍을 함께한 다수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봤다.

[성승훈 기자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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