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이번엔 16조 서울 구금고 '유치 전쟁'..우리·신한·국민銀 '3파전'

권준수 기자 2022. 6. 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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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6조원에 달하는 예산과 세금 출납을 담당할 서울시 25개 구금고 유치전이 다음 달 시작됩니다. 다음 주부터 구별 신청 접수 공고가 나갈 예정인데 이번에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국민은행의 치열합 접전이 예상됩니다.

오늘(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시는 구금고 모집 공고를 다음 주에 낼 예정입니다. 이후 접수를 받아 입찰을 진행합니다. 현행 구금고 운영계약은 올해 12월에 만료됩니다.

앞서 연 48조원의 예산을 관리하는 서울시 금고는 신한은행이 1금고와 2금고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서울에는 현재 25개 자치구에 총 31개 금고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1금고를 보유하고 있고, 강서구와 양천구,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노원구 6곳이 2금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금고' 강자 우리은행…시금고 '기세' 신한·'다크호스' 국민


서울시 구금고의 연간 운용 자금은 약 16조원에 육박하는데 각 자치구에 맡겨진 돈에 대해 세입금 수납과 이체 등의 업무를 맡습니다.

특히 공공기관 금고를 운영한다는 의미도 있는데 현재 구금고를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입니다. 우리은행은 20개구에서 22개의 금고를 운영 중인데 과거에는 서울시와 25개구 금고를 모두 차지한 바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에도 서울시의 1·2금고를 모두 가져가면서 내년 1월 1일부터 2026년 말까지 서울시의 각종 자금 관리 업무를 맡았습니다.

시금고에서 기세를 올린 신한은행은 현재 구금고 은행 5곳은 무조건 수성하고, 추가로 최대한 많은 곳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2곳(노원구·광진구)의 구금고를 운영 중인 국민은행도 업계 1위로서 관리능력에 뒤쳐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민의 이용 편의성 같은 항목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은행은 추가 유치를 위해 구청의 원활한 금고업무 수행을 지원하고 민원인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대내외 신용도도 평가항목…관리능력은 누가 1위?

서울시의 올해 '금고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 기준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 ▲구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구민의 이용 편의성 ▲금고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및 구와의 협력사업 ▲녹색금융 이행실적으로 모두 100점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에서 우리은행이 오랜 기간 구금고를 운영해 온 만큼 경험과 전산 시스템에서는 강점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 경쟁력과 구청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겠다"면서 "경험을 토대로 전반적인 입찰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은행의 경우 600억원대 횡령사건이 터지면서 구금고 평가항목 중 금융사고 이력이 반영될 불리한 위치에 처했습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기관이 관리를 맡길 때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서울시가 공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익성 vs 편의성'…서울시, 과도한 출연금 경쟁 지양
서울시가 올해 입찰 과정에서 출연금에 대한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자 출연금 배점을 4점에서 2점으로 줄인 것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이 2018년 서울시 금고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과도한 출연금을 제공한 이유로 기관경고와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구금고 선정에서는 새로 생긴 녹색금융 이행실적과 ATM 설치 현황 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졌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래도 결국 이자율과 출연금 규모에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구금고여도 수익성 측면에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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