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IPO "차등의결권 도입 기업이 수익률 더 높아..결국 주주도 이익"
차등의결권 택한 테크기업들
IPO 3년 후 투자수익률 73%
쿠팡 주가상승 가능성 더 커져
◆ 쿠팡 투자가치 논란 ◆
쿠팡이 지난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차등의결권에 대한 논란이 점화됐다. 일각에서 쿠팡이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를 택한 이유가 차등의결권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차등의결권에 대해 경영권 안정화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주장과, 주주 권리를 침해하고 무능한 경영진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미스터 IPO(기업공개)'로 불리는 제이 R 리터 미국 플로리다대 재무학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차등의결권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미국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차등의결권 제도를 채택한 테크기업에 투자해왔다"고 말했다. 전미재무학회 회장을 지낸 리터 교수는 세계적인 IPO 전문가로 꼽힌다. 198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에서 진행된 IPO 8775건을 분석한 리터 교수 연구에 따르면 차등의결권을 택한 기업은 3년 후 평균 45% 수익률을 보인 반면, 차등의결권을 택하지 않은 기업은 평균 21.6%를 기록했다. 특히 테크 기업은 차등의결권을 택한 기업이 평균 73.7%를 기록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22.8%를 나타냈다.
리터 교수는 "테크기업은 회사가 직원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하거나 직원들이 자사 주식을 보유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며 "이에 경영진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지 않아 주가가 하락하면 핵심 인력들의 이탈로 이어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영진과 주주 사이에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쿠팡, 알리바바 등 해외 시장에 기반한 여러 테크기업이 미국 상장을 선택한 것에 대해 리터 교수는 "미국 투자자들은 현재의 투자로 미래에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면 향후 수년간 수익이 보장되지 않더라도 (투자에)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면서 "이러한 경향성은 많은 테크기업이 미국 상장을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 투자자들은 현재 적자를 내더라도 쿠팡과 같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회사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터 교수는 최근 이어지는 기술주 하락 국면에 대해 "그동안 많은 기술주가 투자자들의 지나친 낙관론으로 고평가된 경향이 있다"며 "합리적 수준 내에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일부 기술주는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충분하다"면서 "쿠팡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은 과거보다 지금이 더 높다"고 밝혔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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