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금융위기 수준 고환율.."환율, 연말에는 1250원까지 떨어질수도"

황인표 기자 2022. 6. 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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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이슈체크'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3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1300원 언저리에서 고공행진할 거라는 전망이 많은데 과연 얼마나 오를지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전화 연결돼있습니다. 

[앵커] 

환율 오랜만에 1300원 아래로 다시 떨어졌는데 1300원 선 돌파하면서 우리 경제 심각한 위기 아닌가 하는 분석이 많습니다. 1300원 돌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1300원대라는 한율을 경험한 게 많지 않고 1300원을 넘어섰을 당시 우리가 13년 전, 2009년 7월에 넘었던 상황이 그 당시가 대표적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었던 상황이고. 그 전 1300원 대 환율이 대부분 경기가 안 좋았던 상황이기 때문에 1300원이 갖고 있는 상징성이 경기 둔화 또는 넘어서 위기의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레벨이라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다만 이번 1300원이 위기를 의미하느냐에 대해서는 뜯어봐야 할 부분이 있고요. 상황이 안 좋은 건 분명하지만 저희가 최근에 보면 달러 수요가 의외로 마이너스입니다. 무역수지, 적자 이러한 부분도 있지만 최근에 연기금이라든지 개인 투자하시는 분들이 해외 주식을 많이 사시다 보니까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달러 수요가 많이 는 부분도 적지 않게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펀더멘탈로 봤을 때 과거 2009년과 펀더멘탈이 같냐고 보면 차이점이 있다. 다소는 달러 과잉 수요라는 부분 자체가 일부에서는 1300원으로 올린 요인도 있어서 1300원이라는 레벨 자체를 뜯어볼 필요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1300원 위기 때나 볼 수 있는 수준인데 그때와 다른 게 연기금이 해외 주식 투자를 많이 사고 우리 서학 개미들이 외국 주식을 많이 사는 과정에서 달러 과수요도 일부 있다는 분석이네요. 그것 말고도 경제적으로 볼 때 외국인들이 셀 코리아 할 만큼 문제가 있나요? 또 다른 요인은 어떤 걸 들 수 있을까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달러 수요 이외에 사실 국내적으로 여러 안 좋은 요인이 분명 있기는 합니다. 올해 들어와서 주요국 통화 중에서 가장 가치가 하락한 통화를 보면 대표적인 게 엔화, 그다음에 원화 정도 수준입니다. 유독 엔화, 원화가 많이 빠진 게 일본 엔화는 미국과의 통화 정책 차별, 미국은 금리를 아예 안 올리고 있으니까 그러한 부분이 반영된 게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공통점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거죠. 고유가 환경에서 에너지 가격이 올라간 상황이 우리나라 무역 수지 적자 폭을 확대시키고 일본 역시 무역 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공통점이 기본적으로 다른 통화에 비해서 통화 가치 하락이 많게 나오는 부분이고요. 또 한 가지는 최근에 끝 모를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 6월만 들어와도 거래소 기준으로 보면 5조 원이 높고 상반기 기준 15조 원을 순매도해서 그 부분에서 달러 수급 자체가 상당 부분 악화된 부분이 있고요. 최근에 미국이 금리를 많이 올리다 보니까 한미간의 정책 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 북한 핵 위험 여러 가지 복잡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원화가 상대적으로 전 세계 통화 중에서 약세 폭 자체가 크게 나타나는 그러한 요인이 작용하는 거 같습니다. 

[앵커] 

미국 금리를 말씀해주셨는데 한미 금리차가 곧 역전될 거 같은데 그렇게 되면 환율 상승 강한 압력으로 작용할까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거다 저거다 딱 말씀드리긴 어렵겠지만 한은 총재도 지난번에 한미 금리 역전과 관련해 얘기할 때 이전에도 역전이 됐다고 해서 자금 유출이 크게 일어나진 않았다고 얘기했는데. 이미 자금이란 부분이 주식 시장에서 많이 빠져나간 상황이고. 그렇게 보면 채권 시장에서 자금이 마저 나가느냐가 중요한 부분인데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크게 보진 않습니다. 우리나라 채권이 여전히 우량 채권 중 하나고 외국인이 급격히 팔고 나가진 않을 걸로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금리 역전을 올해 말 정도로 예상했는데 미 연준이 75BP라는 자이언트 스텝으로 가면서 7월에도 올릴 수 있다고 보면 당장 7월 가서 역전되고 그 역전 폭 자체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한국은행도 그 부분이 고민스럽고 어느 정도 고저를 맞춰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미 금리 역전 여러 리스크가 있지만 결정적으로 원달러를 추가적으로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앵커] 

채권 시장에서 돈이 과연 쏙 빠져나갈지는 지켜봐야 된다는 말씀이고요. 환율이 조금 안정된다고 해도 얼마나 떨어지겠느냐. 1300원 언저리가 뉴노멀이 아닐까 이런 분석도 있던데 위원님은 어떻게 보셨어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저는 1300원이 뉴노멀이라는 건 아직은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모든 가격 변수가 그렇긴 하지만 정체해서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황 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있고 추세를 타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여건들이 안 좋다 보니까 원 달러 추세적으로 상승하지만 상황 자체가 변하면 다시 또 추세적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고요. 최근에 달러가 문제인데. 달러에 대한 흐름 자체가 과연 역전되겠느냐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3분기가 분수령이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다음 달 연준이 75BP가 됐던 50BP가 됐든 추가 금리 인상하는 건 기정사실화 된 거 같고. 문제는 앞으로 9월 지나서 미 연준이 어느 강도로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거냐.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게 올리면 당연히 달러는 더 강세가 될 수밖에 없겠죠. 최근에도 3월에 미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하면서 그 정도로 가지 않겠느냐란 생각을 하닥 갑자기 50BP 인상하고, 75BP로 인상하는 과정 속에서 기대감이 바뀌면서 달러가 강세가 된 부분이 있고요. 거기에 경기 침체라는 부분도 있어서 과연 3분기 들어가면서 미국의 물가라는 부분 자체가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서 의해서 잡혀가는 모습이 나오느냐라고 봤을 때 잡혔다고 하면 금리 인상 속도도 더뎌질 거고 그렇게 되면 달러 강세도 주춤해질 수 있고. 또 하나 3분기를 분수령으로 보는 변수는 우크라이나 변수입니다. 저희가 원달러 환율이라든지 세계 경제에 있어서 또 하나 큰 우려 자체가 계속 우크라이나 문제에 따른 유가, 곡물 가격인데. 사실 3분기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는 겨울을 앞두고 있다는 거죠. 겨울철을 앞두고 있고 유럽에서는 에너지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서 독일은 다시 석탄 발전소를 돌리고 있고 위기 경보를 높이고 여러 가지 에너지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든 협상 쪽으로 넘어가서 진정이 돼야 유가도 안정을 찾을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물가라든지 이러한 것들이 순차적으로 연결되면서 달러의 약세 압력을. 만약 우크라이나 문제가 더 확산 돼서 에너지 문제가 전시화 되면 상황은 다시 돌변할 수 있고요. 그것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올릴 수 있는 중요한 리스크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3분기가 환율의 분수령이 될 거 같은데 혹시 하이투자증권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느 나라 환율 수준을 연말에 어떤 정도 범위, 어떤 구간으로 예상하고 계시나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저희는 아직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요. 3분기 미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완화될 수 있다고 봐서 연말에는 1270~1280원. 종가 기준으로 보면 1250원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렇게 예상한다는데. 현재 상태에서 1300원을 오르락내리락하니까 이런 정도 상황이 되면 우리 경제에 어떤 충격, 영향을 줄까요.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다 있을 거 같은데요.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긍정적 요인은 항상 얘기했듯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면 해외 매출이 많은 기업들의 경우 원화로 환산하는 매출, 이익이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고요. 원화 환산에서 원달러 상승효과가 있고. 일부 수출 산업들. 대표적으로 조선 쪽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일부 수주 산업은 가격 경쟁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크다고 보고요. 가장 중요한 건 가장 큰 화두가 물가인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 가격이 오르고 그건 당연히 물가의 추가적 상승 요인이고. 기업, 모든 분들이 느끼지만 수입 비용이 워낙 올라가면서 각종 비용 상승의 부담이 큰데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 상승 부분이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고요. 대표적으로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또 한 가지는 환율이 계속 오르면 여하튼 불안하니까 투자 심리도 얼어붙을 수 있고 말씀드린 대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주식 시장이 아니라 채권 시장에서도 이탈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원달러 환율의 상승, 일부 긍정적 부분이 있지만 지금 봐서는 부정적 요인이 더 크지 않느냐. 우리가 경쟁력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원엔 환율 자체가 960원이거든요. 통상적으로 보면 원엔 환율을 1000원이 노멀한 기준인데 그 정도보다 낮은 수준이니까. 우리나라 통화만 약세인 게 아니라 엔화마저도 약세가 돼서 지금의 환율 상승이라는 게 썩 달가운 뉴스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이 올라서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데 일본 엔화도 같이 떨어지니까 큰 혜택을 볼 수 없다. 마이너스적 요인이 많다는 얘기네요. 환율 변화는 3분기가 분수령이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환율 수준이 높다면 앞으로 높아질 수 있다면 1300원 이상을 갈 수도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을 텐데 만약 환율을 재테크, 달러를 재테크로 삼거나 여행을 갈 사람 입장에서 볼 때 지금 달러 사면 안 되겠죠?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지금은 여행을 가시는 분 입장에서는 저희 주변에서도 해외 송금을 해야 되는 유학이라든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환율 수준에 온 거 같습니다. 말 씀하신대로 상황이 안 좋아져서 1350원으로 갈 수도 있지만 과거 경험상 보면 무슨 위기가 터져서 올라간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고점을 계속 유지하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위기가 닥치면 또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진정되면서 그런 것들이 하락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요. 최근에 여하튼 아직 구체화된 부분은 아니지만 한미 통화 수확 얘기도 계속해서 물밑에서 진행되는 거 같고요. 그래서 3분기가 우크라이나 상황이 돌변해서 에너지 대란 이런 것들이 현실화될지 모르겠지만 과거 경험상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에서 장기간에 머무른 경우는 크지 않아서 지금 입장에서 달러를 투자의 하나의 수단으로 하나의 편입을 한다면 약간의 달러 예금 금리도 올라가니까 사는 건 상관없지만 투기적인 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것에 대해서는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달러당 1300원. 원달러 환율 1300원 대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거라고 정리하겠습니다. 원달러 환율 동향,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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