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얼굴 발진으로 주로 시작돼 팔다리·손발로 확산

권대익 2022. 6.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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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국내에도 유입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적절한 치료로 잘 회복되고 있다. 또한 유행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은 피부나 점막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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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와 차이는? 림프절 비대와 손·발바닥 병변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이 국내에도 유입됐다. 원숭이두창의 피부 병변은 수두(chickenpox)와 비슷하다.

두 질환 모두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 전구 증상이 나타난 뒤 2~3일 후 발진이 시작된다. 따라서 두 질환을 잘 구분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시형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원숭이두창에 대해 알아본다.

-원숭이두창이란.

“원숭이두창이란 원숭이두창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질환이다. 이 질환은 인수(人獸) 공통 감염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에 전염이 될 수 있다. 동물 감염은 주로 쥐ㆍ다람쥐 같은 설치류와 원숭이에서 확인됐다.

감염은 주로 접촉에 의해 이루어진다. 감염된 동물ㆍ사람의 체액·혈액·피부·점막과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자 체액·혈액 등이 묻은 물건·의복·침구류 등과 간접 접촉해 전염된다. 주요 전파 경로는 아니지만 비말(飛沫)이나 에어로졸 등으로도 드물게 전파될 수 있다.

원숭이두창은 1970년 처음 보고돼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유행하고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기 전 치명률은 3~6%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아프리카 이외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 중에서 아직까지 사망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의료 환경에 따라 치명률에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제공

-원숭이두창의 주증상과 치료법은.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평균 1~2주(5~21일) 정도 잠복기를 지나 고열ㆍ두통ㆍ근육통ㆍ요통ㆍ피로감ㆍ림프절종대ㆍ오한 등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난 1~3일 후 발진이 시작된다.

발진은 얼굴에서 시작해 몸통 그리고 팔다리 순으로 나타나며 개별 발진은 반점ㆍ구진ㆍ수포ㆍ농포ㆍ딱지 순서로 변하게 된다. 발진은 주로 얼굴(환자의 95%에서 발생)과 손ㆍ발바닥(환자의 75%에서 발생)이 몸통보다 심한 편이고 구강 점막, 외음부, 결막, 각막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2~4주 정도 지속되다가 자연히 호전된다. 하지만 일부에서 중증 감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대증 치료를 하며, 중증 감염에서는 두창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나 면역글로불린으로 치료한다. 특히 어린이나 면역 저하자 등에서 중증 감염 확률이 높은데, 폐렴ㆍ뇌병증ㆍ패혈증 등이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원숭이두창 Skin and soft tissue manifestations of monkeypox *출처: The Lancet Infectious Disease. May 24, 2022. DOI: 10.1016/S1473-3099(22)00228-6.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차이점은.

“원숭이두창과 수두의 피부 병변은 여러 가지로 비슷하다. 발열 두통ㆍ근육통ㆍ요통ㆍ권태감 등 전구 증상이 나타난 2~3일 뒤에 발진이 시작된다. 원숭이두창은 얼굴에서,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서 발진이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개별 발진이 반점으로 시작해 수포, 농포, 딱지 순으로 바뀐다는 점에서 아주 비슷하다. 따라서 두 질환을 잘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질환을 구분할 수 있는 점으로는 △림프절 비대가 원숭이두창에서는 특징적으로 잘 관찰되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점 △손ㆍ발바닥 피부 병변이 원숭이두창에서는 75% 정도 환자에게서 관찰될 정도로 흔하지만 수두에서는 흔하지 않다는 점 △동일 부위라면 원숭이두창은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변하는 피부 병변 변화가 비슷하게 발생해 유사한 모양의 병변을 보이지만 수두에서는 병변 변화 시점이 서로 달라 다양한 양상의 병변이 관찰된다는 점이 다르다.”

-피부 발진이나 수포가 발생할 때 대처법은.

“다음과 같은 양상이 보이면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을 피하고 접촉한 물건 등을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신속히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피부 발진(고열을 동반한 전구 증상이 선행) △1~3일 후 얼굴에서 반점 양상의 발진 시작 △발진이 수포 형태로 변하고 팔다리로 확산될 때다.”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법은.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찾게 된다면 다른 사람의 혈액ㆍ체액ㆍ피부 등에 직접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물건 등을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손을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코올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설치류나 원숭이 등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비말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에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적절한 치료로 잘 회복되고 있다. 또한 유행 감염 경로가 아직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은 피부나 점막 접촉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주의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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