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개된 예비군 훈련] 문진·식당 칸막이 했지만.."코로나 감염 우려 여전"

남양주=김병준 기자 2022. 6.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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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3년 차인데 훈련을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아직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는데 각지에서 예비군들이 모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듭니다."

22일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육군 75사단 예비군 대대에 동원 훈련을 받으러 온 예비군 정 모(26) 씨는 처음 받는 예비군 훈련이 설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75사단 예비군 대대는 3년 만에 예비군 훈련을 재개하면서 '철통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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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시 문진표 작성·신속항원검사
양성 나오면 귀가조치·훈련 연기
칸막이 설치 등 철저한 방역 불구
훈련중 마스크 벗을때 감염 우려
예비군 대원들이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육군 75사단 예비군대대에 입소해 문진표와 자가검사키트 등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 제공=75사단
[서울경제]

“예비군 3년 차인데 훈련을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아직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았는데 각지에서 예비군들이 모이기 때문에 감염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듭니다.”

22일 경기도 남양주 진접읍 육군 75사단 예비군 대대에 동원 훈련을 받으러 온 예비군 정 모(26) 씨는 처음 받는 예비군 훈련이 설레지만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실시된 동원 훈련은 3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싸이면서 예비군 훈련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75사단 예비군 대대는 3년 만에 예비군 훈련을 재개하면서 ‘철통 방역’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위병소를 지나 연병장에 도착하니 “예비군은 문진표 작성을 끝마치고 자가진단키트를 실시해주기 바란다”라는 안내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예비군은 문진표 작성을 끝마치고 신속항원검사(RAT)를 통해 음성 확인을 한 뒤 훈련장에 입소할 수 있었다. RAT 실시 이후 양성이 확인되면 즉시 귀가 조치되고 훈련이 연기된다. 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훈련에 참석한 240여 명의 예비군 중 양성 판정을 받아 귀가한 인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예비군들은 배식을 받은 뒤 아크릴판이 설치돼 있는 식탁에 앉아 식사를 했다. 아크릴판은 마주 앉는 앞 쪽과 양 옆에 놓여 있어 비말 등을 차단할 수 있다. 군은 이번 예비군 훈련을 준비하며 개인별로 칸막이가 있는 식당을 준비하도록 조치했다. 부대의 한 관계자는 “특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식사 시간 동안에는 감염 위험이 높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5월 2일부터 해제됐지만 사격·응급구조·화생방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는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군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지만 50인 이상이 모여 훈련을 진행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 차단을 위해서 원칙적으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훈련과 이동 간에 2m 이상 거리를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50인 이상이 참석하는 집회·행사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4년 차 예비군 허 모(28) 씨는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더운데 훈련까지 받느라 더위를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도저히 마스크를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허 씨는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군에서 별다른 통제를 하지 않아 벗고 있었다”고 했다. 오 모(27) 씨는 “같이 훈련 받는 인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며 “수십 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훈련을 받는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감염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는 한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하며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에 군은 훈련장 곳곳에 폭염응급키트와 급수대를 마련했다. 75사단의 한 관계자는 “여름에 진행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탈수 방지와 온열 질환에 대처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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