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억마리 먹어치워"..유럽 식탐에 위협받는 개구리

이현정 2022. 6. 2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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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의 유별난 개구리 요리 사랑에 인도네시아와 터키, 알바니아 등의 개구리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야생동물보호단체 '프로와일드라이프(ProWildlife)'와 '로빈후드(Robin des Bois)'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의 미식 문화 때문에 개구리가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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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야생동물보호단체, 공동 보고서 발간
"인니·터키·알바니아서 개체수 빠르게 감소"
생태계 악영향 우려.."EU 대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유럽 국가들의 유별난 개구리 요리 사랑에 인도네시아와 터키, 알바니아 등의 개구리가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도네시아 개구리. (사진=AFP)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야생동물보호단체 ‘프로와일드라이프(ProWildlife)’와 ‘로빈후드(Robin des Bois)’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유럽의 미식 문화 때문에 개구리가 심각한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와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매년 개구리 약 2억 마리를 식용으로 수입한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산이 74%이며 이어 베트남산 21%, 터키산 4%, 알바니아산 0.7% 순서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프로와일드라이프는 이 속도라면 일부 개구리 종들이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리에 주로 쓰이는 터키 토착종 ‘아나톨리안 물개구리’는 1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와 알바니아의 야생 개구리들도 개체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샬롯 니타르 로빈후드 대표는 “개구리는 곤충을 사냥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므로 개구리가 사라지면 살충제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개구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개구리를 비롯한 양서류가 전 세계 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큰 생존 위협을 받는 동물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역내 개구리 포획은 제재하면서도 수입은 제한하지 않고 있다.

프로와일드라이프와 로빈후드는 EU가 개구리 수입 제한과 개구리 원산지 표기, 멸종위기종 지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마취 없이 개구리 다리를 자르는 잔인한 행위를 중단할 것도 촉구했다.

이현정 (jad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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