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레이스] 뒹굴고, 묻히고, 던지고..세계인이 빠져든 '진흙탕' 매력

조한필 2022. 6. 2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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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머드축제·해양머드박람회
모두가 개구쟁이 되는 축제
한해 외국인 38만명 찾아
올핸 머드축제·박람회 연계
K팝공연 등 즐길거리 다양
세계 품는 해양관광 메카로
보령머드축제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머드탕에서 축제를 즐기는 모습.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넥타이를 풀고 하이힐을 벗었다. 그러고는 시꺼먼 바다 진흙(머드)을 온몸에 듬뿍 발랐다. 이때만큼은 체면이고 뭐고 없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노는 개구쟁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짜릿한 일탈, 말 그대로 난장판이자 아수라장인 '스트레스 해방구'다. 보령 머드축제는 이런 마력을 지니고 있다. 세계 어떠한 축제를 찾아가 봐도 이렇게 뒹굴고 빠지는 축제가 없다 보니 한번 찾으면 다시 찾게 되는 마법 같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그래서 머드축제는 매년 이맘때를 손꼽아 기다리는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축제를 넘어 지구촌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충남 보령 머드축제가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31일 동안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진다. 무려 3년 만이다. 보령머드축제는 2019년까지 정상적으로 개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과 지난해에는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열렸다.

올해는 충청남도와 보령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해양수산부가 후원하는'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돼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첫 국제 행사다. 이번 엑스포의 캐치프레이즈는 '해양의 재발견, 머드의 미래가치' 다. 국내외 관람객 120만명 이상이 엑스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외국인은 세계 20여 개국에서 12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보령 머드가 축제로 일궈낸 성과를 기반으로 해양자원을 활용한 글로벌 산업화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해양 레저관광의 메카로 점프업(Jump-up)을 노리고 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보령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품는 명품 축제 도시로, 해양 레저관광의 메카로 비상하고 있다"면서 "20여 년 노하우가 축적돼 보령 하면 머드, 머드 하면 보령으로 통할 정도로 국제적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보령 머드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지만 축제와 화장품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해양머드의 미래 가치를 공유하고 보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양머드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육성의 터닝 포인트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5년 역사를 지닌 머드축제는 136㎞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축적된 진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1998년 시작됐다. 보령 머드는 미네랄, 게르마늄 등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미용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령 머드축제는 국내 축제 중 유일하게 수십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글로벌 축제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7월 열린 제22회 보령 머드축제에는 보령 인구 10만명의 18배인 총 181만753명이 참여했고, 이 중 외국인은 38만7501명이 몰려들었다.

세계화를 꿈꾼 보령 머드축제는 2009년 중국 다롄에 이어 2015년과 2016년 스페인 부뇰 토마토축제에 참가하며 유럽에 진출했고, 2017년 남태평양의 뉴질랜드 로토루아에까지 알리며 한류 문화관광을 선도하는 글로벌 축제로 안착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에 축제 프로그램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세계축제협회가 지난해 7월 선정한 중국 하얼빈 국제빙설대세계, 태국 송크란 물축제 등과 함께 아시아 3대 축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보령은 축제의 도시다. 박원종 보령시 관광과 주무관은 "브라질에 리우카니발, 스페인에 토마토 축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엔 보령 머드축제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한 번 다녀간 관광객은 다음 해에 또 찾을 정도로 볼거리와 놀거리가 풍부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하늘에서 본 축제장·대천해수욕장 전경.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연계해 초대형 머드탕, 머드밤, 머드 인피니트풀, 머드 트위스트 슬라이드 등 30여 개 체험시설이 들어선다. 해변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머드·스트리트댄스, K팝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은 물론 축제 기간 동안 국제 익스트림 스포츠인 터프머더, '천하제일 뻘짓대회' 등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해양레저·관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산업형 박람회와 보령 머드축제가 결합된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형 박람회다. 보령시는 이번 박람회를 위해 총사업비 145억원을 들여 7만3430㎡ 용지에 7개 전시관을 마련했다. 생물 562종이 서식하는 갯벌을 소개하는 해양머드 주제관과 해양산업·기업을 홍보하는 해양머드&신산업관, 해양머드 체험관, 지역 특산품 홍보관 등이다. 박람회에는 해양 산업, 레저·관광 분야 기관·기업 84곳이 참가한다. 이 중에는 일본과 중국, 요르단, 라트비아, 루마니아 등 해외 5국 9개 기관·기업도 포함됐다. 이 기관·기업들은 해양산업 관련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고 수출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람회에 빠질 수 없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한여름 대천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해상 멀티미디어 쇼와 주제공연, 전국 교육청과 연계한 '해양체험 여름방학 썸머스쿨'이 운영되고 그간 교류해왔던 세계 축제와의 협업 체험·전시 등 빅 이벤트가 마련된다.

조태현 보령축제관광재단 대표는 "보령해양머드박람회는 머드축제를 한 단계 끌어올린 산업박람회의 출발점"이라며 "그동안 화장품 등에 머물러 있던 것에서 품질 좋은 해양머드를 첨가한 타일, 도자기, 침대 등 다양한 산업자재를 전시하고 판매망 확대를 통해 해양 신산업의 성장동력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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