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만든 옷'이 대세?..여름패션 '친환경' 바람 거세다

백주아 2022. 6. 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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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실천과 MZ세대 '가치 소비' 트렌드 영향
친환경 섬유 사용·생산 증가 추세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업계가 여름을 맞아 친환경 원사로 만든 제품 출시에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트렌드와 함께 MZ 세대의 ‘가치 소비’ 경향이 맞물리면서 친환경 의류에 대한 고객들의 높아진 니즈를 적극 공략하고 나선 모습이다.

아웃도어 업계,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 친환경 제품 출시

▲네파 오션 프로젝트 화보. (사진=네파)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파는 여름 레저 활동 시 적합한 기능성 친환경 제품 ‘오션 프로젝트’ 제품을 출시했다.

네파 티셔츠 제품은 해양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사로 제작됐다. 일반 폴리 대비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물 사용량,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친환경 트렌드를 적용해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오션 프로젝트 제품은 여름 해변 모티브의 ‘어드벤쳐’와 서핑 모티브의 ‘서프 라이프’ 등 두 가지 테마 그래픽 디자인으로 반팔 라운드티부터 민소매, 반바지 등으로 구성됐다.

네파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 주체인 MZ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ESG 경영 실천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원사를 사용하고, 동시에 여름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여름 바다 테마의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블랙야크 아이유 화보. (사진=블랙야크)
블랙야크의 경우 올해 출시한 등산화 ‘343 아크 GTX’와 ‘343 피치 GTX’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인솔(안창)을 적용한 친환경 제품이다. 재킷, 패딩, 바지 등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들고 있다. 지난달까지 회사가 재활용한 페트병(500㎖ 기준)만 약 3520만개에 달한다.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4월 친환경 스니커즈 ‘헥사 브이투(HEXA V2)’를 출시했다. 주력 풋웨어 제품 중 하나인 헥사 브이투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링 메시와, 공장에서 재단하고 남은 가죽 조각을 재활용한 리사이클링 가죽을 갑피(겉감)에 적용했다. 또 인솔에는 자연 생분해가 빠르고 속건성이 우수한 천연 메리노 울 소재를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였다.

기업 ESG와 가치 소비 트렌드 맞물려

기업들이 이같이 친환경 의류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MZ 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MZ세대 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5%가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이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비자들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패션업계도 고객 공감대 강화와 사회 일원으로서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는 셈이다.

한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량은 840만톤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폴리에스터 생산량은 5710만톤으로 1% 감소하면서, 전체 폴리에스터 섬유에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4.7%로 올라섰다. 친환경 재생 섬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같은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의 생산량과 비중이 늘어난 것.

패션업계 부는 친환경 사업 경쟁 가속화

▲코오롱FnC ‘래코드’ 갤러리아 팝업스토어. (사진=코오롱FnC)
신규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친환경 패션을 선도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최근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소셜벤처 ‘케이오에이(K.O.A)’ 지분 100%를 인수했다. 코오롱FnC가 기존에 운영하는 리사이클 기반 패션 브랜드 래코드에 더해 친환경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는 의도다.

케이오에이가 전개하는 브랜드에는 르 캐시미어, 르 플라스틱 등이 있다. 이중 르 캐시미어는 몽골 현지에서 자연 채취한 양털로 제품을 만든다. 모든 제품을 아시아 지역 수공예 마을과 협업해 100%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등 윤리적 패션 브랜드로 유명하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래코드를 10년째 운영하면서 친환경 패션업계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인수 후 통합 전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너지를 낼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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