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장판 사태' 일파만파, '엘리자벳' 측 "옥주현 전혀 관여 안했다"

옥주현도 사과문.."캐스팅은 관여 안해"

옥주현.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 제작사가 재차 입장문을 내고 옥주현이 '캐스팅'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뮤지컬계에 이른바 '인맥 캐스팅' 논란이 일고 있는 와중이다.

'엘리자벳'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4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도 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은 특성상 원작자 승인 없이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하다. '엘리자벳'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에 준수해 공정히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사 또한 현 상황과 관련해 많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엘리자벳'과 관련한 논란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EMK는 15일에도 입장문을 내고 새 배우들은 강도 높은 오디션에 따라 뽑혔고, 원작사인 VMW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옥주현(왼쪽), 김호영(오른쪽). [헤럴드POP]

현재 '엘리자벳'의 주연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은 배우 사이 고소전, 1세대 뮤지컬 배우들의 성명서 발표 등으로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엘리자벳' 10주년 공연 주연에 옥주현·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지난 시즌에 참여한 김소현이 배제된 데 따라 불거졌다.

이지혜는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며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썼다. '친분 캐스팅' 논란이 이어지자 옥주현은 21일 명예훼손 혐의로 김호영을 고소했다.

국내 뮤지컬 1세대로 꼽히는 박칼린·최정원·남경주는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서를 내고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동료 배우를 고소한 옥주현에 대한 비판으로 분석됐다.

옥주현(왼쪽), 김호영(오른쪽)

배우 김소현과 차지연·정성화·신영숙·전수경 등 유명 뮤지컬 배우들도 성명에 동참했다.

옥주현은 이날 SNS에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와 관한 논란에 휩싸이며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데 책임을 느낀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뮤지컬 배우 선배님들의 호소문을 읽어봤습니다. 저 또한 뮤지컬을 사랑하고 아끼며, 17년간 뮤지컬에 몸 담은 한 사람으로 저를 둘러싼 의혹들과 그것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고 반성했다. 소송과 관련하여 발생한 소란들은 제가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옥주현은 "저는 '엘리자벳'의 10주년 공연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 오디션을 통해 본인 실력으로 인정 받은 배우들이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