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국산 무기' 기회의 땅..우크라 인접 폴란드의 러브콜

김진욱 2022. 6.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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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력 강화가 한창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실제 최근 유럽 여러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맞선 나토 진영의 최전선 격인 폴란드가 첫손에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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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토 회의서 수출 문제 이야기할 수 있어"
폴란드 부총리 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관심
"한국과의 협력에 좋은 정보 드릴 것" 기대감
방산물자 외에 반도체·원전 수출도 함께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력 강화가 한창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가 대표적이다. 특히 한국산 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29, 30일) 참석을 앞두고 '수출'을 거론했다. '무기 세일즈'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24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나토 정상회의에) 유럽이나 아시아 여러 정상이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다양한 현안들, 또 수출과 관련한 문제도 필요하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10여 개국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다.

나토는 미국과 유럽의 군사동맹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수출 발언은 방위산업과 연관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유럽 여러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맞선 나토 진영의 최전선 격인 폴란드가 첫손에 꼽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기자회견서 “폴란드군의 능력 강화를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며 “조만간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좋은 정보를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콕 집어 무기 도입을 강조한 셈이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이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 트위터 캡처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지난달 말 이미 한국을 찾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등 국내 대표 방산업체를 잇따라 방문했다.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는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한국산 무기 도입을 기정사실화한 것과 다름없는 분위기다. 이어 폴란드 국방부 재무담당 당국자들도 국내 방산업체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이 거의 마무리단계"라며 "K2 전차의 경우 노르웨이와 수출을 타진하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방한 자리에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을 직접 거론했다. 러시아와 전쟁이 넉 달을 넘어선 우크라이나도 최근 외무차관을 한국에 보내 “한국이 재정적, 군사적 지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산 방산 물품 ‘러브콜’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들과 만나 반도체와 원전, 방위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수출과 관련해 세일즈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는 말을 아끼고 있다. “기본적인 협의는 진행되고 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무기 수출은 정부 주도 국가 간 거래인 만큼 쉽사리 말을 꺼낼 수 없다는 기류다. 수출 경쟁국들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수출 발언이 무기가 아닌 원자력 발전소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산 물자 등 현황에 대해서 소개하는 자리는 있겠지만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해 무기가 초점은 아닐 것이라는 해석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이번 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순방에 방사청장은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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