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 출신 금감원장 발언에 4대 은행 예금금리 3%로 올라

류재민 기자 2022. 6. 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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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는 7% 아래로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서도 연 3%대 금리를 주는 예금을 출시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 아래로 낮췄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이자 장사’를 거론한 뒤 인터넷 전문 은행, 저축은행 등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예대 금리 차를 줄이려 나서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상해 만기 1년 이상 가입 고객에게 연 3% 이자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예·적금과 달리 시장 금리를 반영하도록 설계돼, 최근의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같은 날 가입 기간 12개월이면 최고 연 3%, 18개월은 최고 연 3.2%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2조원 한도를 뒀는데 출시 3일째인 24일 오후 3시 기준 약 1조3000억원 정도가 나갔다.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는 이미 이달 1일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은행보다 먼저 연 3%대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20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3%를 넘어섰다.

한편, 이달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던 우리은행이 최고 금리를 6%대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를 연 5.48~7.16%에서 연 5.46~6.26%로 조정하며 금리 상단을 0.9%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연 4.84~5.84%)도 최고 금리를 전날보다 1.3%포인트 내렸다. 저신용자에게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최고 금리를 낮춘 것이다. 이로서 이날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64~6.515% 수준으로 모두 7%를 밑돌았다.

예금 금리 인상과 대출 금리 인하는 금감원장이 지난 20일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압박하면서 꼬리를 물고 있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 “과도한 예대 금리 차를 손봐서 국민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 금리 차를 줄이라는 정부 기조가 강경해서 ‘특판 예금’ 출시 등 눈치 보기식 예금 금리 인상과 대출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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