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러 가스 감축에 '휘발유 훔치는 법' 뉴스까지

이재림 2022. 6. 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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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러시아의 가스 감축 여파로 연료값이 급등하면서 국영 방송에서 '휘발유를 훔치는 법'을 조언하는 듯한 뉴스를 내보내 시청자 비난이 폭주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22일 그리스 국영 TV 'ERT'의 한 기자는 아침 뉴스에서 시청자에게 자동차에서 휘발유를 빼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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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TV, 차량서 휘발유 빼내기 보도..시청자 성토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한 주유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그리스에서 러시아의 가스 감축 여파로 연료값이 급등하면서 국영 방송에서 '휘발유를 훔치는 법'을 조언하는 듯한 뉴스를 내보내 시청자 비난이 폭주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22일 그리스 국영 TV 'ERT'의 한 기자는 아침 뉴스에서 시청자에게 자동차에서 휘발유를 빼내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굉장히 복잡한 것도 아닌 데다 특별한 튜브가 필요하지도 않다. 집에 있을 법한 흔한 호스면 된다"며 직접 시연까지 했다.

이어 한 자동차 수리공이 출연해 연료통을 쉽게 공략할 방법을 소개했다고 AFP는 전했다.

방송 직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시청자 성토가 폭주했다.

한 시청자는 트위터에서 "사람들에게 휘발유 훔치는 노하우를 알려주다니, 지금 제정신인가"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시청자는 "ERT는 이제 자물쇠를 여는 방법과 지갑에 손대는 방법에 대해 방송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비꼬았다.

그리스 온라인 커뮤니티인 '루벤'에서는 이 동영상이 전날까지 17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리스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비상이 걸린 유럽 국가 중 한 곳이다.

최근 몇 달간 연료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는데, 아테네의 경우 휘발윳값이 L(리터)당 평균 2.42유로를 기록해 3월(2.04유로)보다 약 18% 올랐다. 도서 지역에서는 2.50유로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가 상승률도 29년 만에 최고치(5월 11.3%)를 기록하면서 주민 불만은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휘발유에 붙은 세금을 인하하는 대신 저소득층 차량·오토바이 소유자에게 30∼50유로의 유가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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