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600만원, 비데 1400만원..푸틴 별장 추정 저택 또 나왔다

오경묵 기자 2022. 6. 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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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저택의 이미지. /OCCR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저택 두 채가 실체를 드러냈다고 영국 가디언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탐사매체 연합인 ‘조직범죄·부패 보도 프로젝트(OCCRP)’와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건설사 두 곳의 이메일 수천개를 입수해 보도했다. 매체들은 이메일에 포함된 평면도, 청사진, 실내 설계도 등을 바탕으로 푸틴의 ‘별장’으로 추정되는 저택을 묘사했다. 해당 문건에는 푸틴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되는 단서는 없었지만,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별장이 ‘푸틴의 저택’으로 불린다고 OCCRP는 보도했다.

먼저 러시아 북부의 카렐리아 지역에서 방 6개짜리 별장 하나가 지난해 착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와 인테리어 업체가 고급 자재를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불안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원석 라브라도라이트와 청금석 등이 내부 장식에 사용됐다. 별장에 있는 비데는 하나당 1만800달러(약 1400만원) 수준이고, 샤워기 헤드는 4600달러(약 600만원)짜리였다. 폭포가 쏟아지는 실내 수영장까지 있다.

이 집의 소유주는 ‘프라임’이라는 회사로,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은행가 유리 코발추크의 비영리 연합체가 갖고 있다. 코발추크가 대주주인 로시야은행은 ‘푸틴의 지갑’으로 불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소유로 의심되는 또 다른 건물은 2018년 러시아 토지등기소에 ‘헛간’으로 등록된 건물이다. 실제로는 헛간이 아닌 대형 유흥공간이 구비된 2층짜리 현대식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 규모의 만찬장이 있다. 심지어 34만5000유로(약 4억7000만원)짜리 오스트리아 양조 장비가 갖춰진 개인 양조장이 있다. 2층에는 호수를 내려다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자리했다.

건물에는 수영장 2개가 딸려있고, 인근 자연 폭포까지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이 폭포는 한때 인기 있는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고베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소를 기르는 농장도 인근에 있다고 한다.

가디언은 한 문건을 인용해 인테리어 비용이나 가구 등을 제외한 해당 건물의 건축비가 1억8700만루블(약 44억6000만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인근 한 주민은 “고위급 손님이 방문하면 (현지 주민이던 경비원들이) 연방경호국(FSO) 경호원으로 대체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대외적인’ 자산 규모는 크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작은 아파트와 1950년대 소련 시대 자동차 2대, 트레일러 1대와 작은 차고를 갖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수십년간 비밀리에 엄청난 자산을 축적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고, 이는 ‘판도라 페이퍼스’ 등 탐사보도 매체에 의해 전해진 바 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해당 저택이나 저택을 소유한 회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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