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尹대통령, 빌게이츠와 통화.."보건위기 대비 중요 시점"
한미일 정상회담 29일 스페인서 개최 조율 중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와 통화하고 글로벌 보건 협력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글로벌 보건 협력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보건 체계를 재정비하고 미래 보건위기에 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 육성에 있어서도 게이츠 재단과 협력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감염병혁신연합(CEPI)을 비롯한 보건기구들이 팬데믹 대비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이러한 기구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이 최근 국내 출간한 저서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을 보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윤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30일(현지시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 특사단장에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17대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단장으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임 대통령 취임에 대한 각별한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한국과 필리핀의 전통적인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의 새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윤 대통령 명의의 친서를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마르코스 당선인은 오는 6월 30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이어 제17대 필리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필리핀 대통령 임기는 6년이며, 연임할 수 없다.
앞서 지난 5월 9일 필리핀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 지방선거가 동시 실시된 결과 마르코스 당선인은 약 59%의 득표율로, 약 28%에 그친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필리핀의 1987년 '대통령 단임제' 개헌을 촉발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외아들이다. 아버지 마르코스는 장장 20년을 집권하며 각종 부정축재와 권력연장 야욕 속 결국 1986년 일어난 민주화 운동(피플파워 레볼루션)으로 하야했다.
이 관계자는 "특사단을 통해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 취임에 대한 각별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한국과 필리핀 간 전통적 우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필리핀 신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한미일 정상회담에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오는 29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핵과 미사일 개발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한미일 혹은 한일 양국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더한 4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한미일 3국에 호주와 뉴질랜드를 더해 5개국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까지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옵서버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2017년 9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한일 정상회담은 공식 회담이 아닌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외무성의 한 관계자는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해 한국이 구체적인 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판단, 회담 개최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제기됐다"며 "한일 정상이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등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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