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BTS 뷔, 핸드백 멘 박보검.. '젠더리스 신드롬' 분다

김자아 기자 2022. 6.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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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참석차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배우 박보검(왼쪽)과 방탄소년단(BTS) 뷔. 박보검은 여성용 핸드백, 뷔는 굽 높은 부츠를 착용한 모습이다./뉴스1

배우 박보검과 방탄소년단 뷔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나란히 같은 패션을 선보였다. 성별의 구분을 없앤 ‘젠더리스룩(Genderless look)’으로, 몇 해 전부터 패션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박보검과 뷔는 24일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CELINE)’ 남성 여름 2023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두 사람 모두 셀린느 의상을 입고 공항에 등장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중성적인 분위기를 띠는 박보검의 가방과 뷔의 구두, 젠더리스 패션이었다.

박보검은 청바지, 티셔츠, 야구점퍼, 운동화를 매치한 편안한 차림에 핸드백을 크로스로 멨다. 핸드백은 셀린느 여성 가방으로 나온 틴 트리오페백으로 알려졌다. 가방이 허리춤에 오도록 끈을 짧게 잡았다.

뷔는 화려한 호피 무늬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었다. 여기엔 한눈에 봐도 뒷굽이 높아 보이는 구두를 신었다. 셀린느가 남성용으로 출시한 부츠로, 5㎝ 높이의 뒷굽이 특징이다. 여성용 하이힐에선 일반적이지만 남성용 신발로는 흔치 않은 굽이다. 또 뷔는 짧은 구슬 목걸이와 얇은 팔찌 등 아기자기한 액세서리를 착용했다.

◇”드레스는 드레스일 뿐, 성별 구분 NO”…패션계 ‘젠더리스 신드롬’

지난 5월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샤넬 재킷과 가방 등을 착용하고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뉴스1

패션계에 따르면 몇 해 전부터 명품 브랜드들 사이에선 성별 구분을 허무는 ‘젠더리스 신드롬’이 불고 있다. 남성 컬렉션에 레이스, 치마, 하이힐 등 기존 여성 패션에서 선보였던 요소들을 적용하고, 여성 컬렉션에 남성용 정장이나 구두 등을 내세웠다.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고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사회 변화를 따른 것이다.

앞서 뷔는 지난달 한 북미매체가 꼽은 ‘젠더리스’ 패션 아이콘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 매체는 뷔가 패션의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스타로서, 대형 진주 귀걸이나 러플 블라우스와 같은 다양한 패션을 소화하고 있다고 조명했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은 몇 년째 여성 명품 브랜드 ‘샤넬’의 글로벌 앰배서더(홍보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공식석상에서 샤넬 옷과 가방 등을 자주 착용해 여러 차례 화제였다.

남녀 통합으로 진행된 셀린느 2020 가을 컬렉션. 여성 모델(왼쪽)은 턱시도 형태의 재킷과 타이를 착용했고, 남성 모델은 러플 장식 블라우스를 입었다./셀린느

셀린느는 젠더리스 패션을 선두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2020년 가을, 겨울 패션쇼에선 남녀 컬렉션을 통합해 성별 경계를 허문 의상들을 다수 선보였다.

미국엔 ‘젠더 프리’ 패션 브랜드도 등장했다. ‘더플루이드프로젝트’의 설립자 로브 스미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성별로 구분 짓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드레스는 드레스고 스커트는 스커트이고 립스틱은 립스틱일 뿐”이라며 패션을 제품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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