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시간 만에 17.8도 → 40.6도..미국·서유럽 '6월 폭염'

신기섭 2022. 6.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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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에 이어 러시아 북극권부터 미국 남부까지 세계 곳곳에서 한여름에 가까운 폭염이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등 남부 지역과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적어도 8개 주에서 23일(현지시각)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었다고 <에이피> (AP)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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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미, 10여개주 37.8도 이상 폭염..내륙은 40도
러 북극권 도시도 32도까지 상승, 역대 최고치
전세계에서 때이른 폭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독일 베를린에서 사람들이 분수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베를린/EPA 연합뉴스

서유럽에 이어 러시아 북극권부터 미국 남부까지 세계 곳곳에서 한여름에 가까운 폭염이 발생하면서 기후 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 등 남부 지역과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적어도 8개 주에서 23일(현지시각)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에는 12개 주에서 37.8도 이상의 때이른 폭염이 나타난 바 있다. 남부 조지아주 내륙 도시 메이콘에서는 22일 9시간 사이에 기온이 섭씨 17.8도에서 40.6도까지 치솟은 데 이어 23일에도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미국의 때이른 폭염은 텍사스, 루이지애나, 조지아, 미시시피 등 남부 지역과 함께 서부의 캘리포니아, 애리조나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국의 기상학자 마크 체나드는 북서부 태평양 연안과 북동부 지역만 이상 고온을 피해갔다며 나머지 지역은 일주일가량 이상 고온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상 고온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6월의 때이른 이상 고온은 지난 주말 서유럽을 강타한 이후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도 나타났다. 러시아 중북부 북극권 도시인 노릴스크는 23일 기온이 역대 최고치와 같은 32도까지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도시의 6월 평균 기온은 7도이며 평균 최고 기온도 10.4도에 불과하다. 또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투루판은 이날 기온이 46.5도까지 올라갔고 일본에서도 미야자키현 노베오카 등 몇몇 도시의 기온이 6월 최고치를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프랑스, 스페인, 독일 등에서 이상 폭염이 발생한 바 있다. 프랑스 남서부 휴양 도시 비아리츠에서는 18일 기온이 42.9도까지 올라갔다. 세계의 이상 기온을 추적하는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는 <에이피> 통신에 곳곳의 신기록 등을 추적하느라 잠을 잘 시간도 부족한 지경이라고 말했다.

기후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이상 기온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노스일리노이대학 지구·대기학과 빅터 겐시니 교수는 최근의 때이른 폭염이 “지구 온난화 과정에서 우리가 예상하던 것에 부합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 에이앤드엠(A&M)대학의 기후과학자 앤드루 데슬러 교수는 “이런 이상 고온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상승한 가운데 나타나고 있으며 지구의 기온은 2.2도까지 상승하는 과정에 있다”며 “앞으로 상황이 얼마나 더 나빠질지 말 그대로 상상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인 기온과 이에 따른 고통을 너무들 쉽게 잊고 넘어간다”며 “에어컨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나 밖에서 일해야 하는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건 그저 고통받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어컨을 사용하는 이들은 물리적 고통을 피하겠지만 실내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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