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누리호 발사 성공' 항우연 월급이 최하위 수준?

장하나 2022. 6. 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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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서 정부출연연구기관중 '하위 3번째'라는 주장 제기돼
항우연, 작년 1인당 보수는 과기출연연 24곳 중 12위..1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작년 신입사원 초임 기준으로 보면 21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2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누리호 연구 개발을 맡아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를 새로 쓴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노고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쏟아지고 있다.

실패·우여곡절 있었지만…힘찬 비상에 환호 가득(CG) [연합뉴스TV 제공]

이런 가운데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항우연 소속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앱)인 블라인드에 쓴 항우연의 '불편한 진실'에 관한 글이 화제가 됐다.

이 작성자는 ▲ 열악한 연구원 월급 ▲ 무리한 기술 이전 ▲ 시간외 근무 수당 미지급 ▲ 무리한 정규직 전환에 따른 주요 핵심부서 인력 부족 등을 언급했다.

특히 "카이스트 박사 졸업 기준 연봉 5천200만∼5천300만원 정도이고 성과급은 평균 17%이며 원천징수 시 6천200만∼6천300만원 정도 나온다"며 정부출연연구원중 세번째로 낮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과기출연연 24곳 살펴보니…항우연, 작년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 12위

실제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올라온 기관별 1분기 공시를 토대로 항우연을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직원 보수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살펴봤다.

조사 대상은 항우연이 포함된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과기출연연) 25곳(부설기관 4곳 포함) 중 국가정보보안 임무를 수행해 보안상 연구 성과 제출이나 기관 공시를 하지 않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제외한 24곳이다.

알리오에 따르면 작년 결산 기준으로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1억1천595만2천원)이다.

[표] 과기출연연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단위: 천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기본급뿐 아니라 고정수당과 실적수당, 급여성 복리후생비, 성과상여금을 포함한 금액이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정규직 기준)이 1억원을 넘는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포함해 한국화학연구원(1억588만3천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1억333만1천원), 한국원자력연구원(1억280만6천원), 한국전기연구원(1억120만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1억81만6천원), 한국기계연구원(1억76만1천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1억44만1천원), 한국재료연구원(1억17만8천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억7만8천원) 등 총 10곳이다.

항우연은 평균 9천595만9천원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9천697만1천원)에 이은 12위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현판 [촬영 이은파]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책정된 항우연의 정규직 직원 1인당 평균 예상 보수액은 9천577만9천원으로, 조사 대상 24곳 중 8위다.

다만 이는 항우연보다 작년 평균 보수액이 높았던 곳 중에서 한국화학연구원(8천319만7천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8천763만7천원), 한국기계연구원(7천946만8천원), 한국재료연구원(7천465만9천원) 등 일부 기관이 성과상여금 등 연말에 지급액이 확정되는 내역을 '0'으로 표기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아진 것에 불과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올해 예산 기준 1억1천588만2천원으로 24곳 중 1인당 보수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1억81만6천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1억44만1천원), 한국전기연구원(1억36만5천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1억7만8천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눈물 닦는 연구진 (서울=연합뉴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성공적으로 발사된 21일 대전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 관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2.6.21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항우연 신입 사원 초임 3천800만원대…24곳 중 21위

신입 사원 초임으로 따져보면 항우연의 순위는 21위로 뚝 떨어진다.

여기서 신입 사원 초임은 대졸, 사무직, 군미필자, 무경력자 대졸 최하위 직급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공통 기준에 따라 각 기관은 신규 채용이 없었더라도 신입 사원이 있는 경우를 가정해 공시했고, 신입 사원이 연중에 채용돼 실제 지급이 1년 미만이면 1년을 기준으로 지급 가능한 금액으로 환산했다.

[표] 과기출연연 신입사원 초임(단위: 천원)

조사 대상 과기출연연 24곳 중 작년 결산 기준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많은 곳은 한국원자력연구원(5천300만4천원)이다.

2위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5천178만9천원)이 차지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4천752만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4천628만5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4천613만3천원)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고, 항우연의 신입사원 초임은 3천825만3천원으로 21위였다.

과기출연연 중 항우연보다 신입사원 초임이 적은 곳은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3천592만6천원), 세계김치연구소(3천475만7천원), 안전성평가연구소(3천268만5천원) 등 3곳에 불과하다.

올해 예산 기준으로 살펴봐도 항우연의 신입사원 초임(3천832만3천원)은 21위였다.

작년 말 기준 항우연의 임직원은 총 1천22명으로, 이중 정규직은 1천10명이다. 작년에 일반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비정규직에서 일반정규직으로 전환된 인원 포함)한 인원은 24명이다.

누리호 발사 참관하는 이종호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2022.6.2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항우연과 같은 과기출연연은 과기출연연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의 출연금과 그 밖의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각 연구기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해당 사업연도의 예산·사업계획을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며 매 사업연도가 끝난 뒤에는 결산서를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 또 사업연도마다 연구회가 지정하는 공인회계사(회계법인 포함)의 회계감사를 받고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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