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탕웨이-박해일, 터치 없이도 관능적인 이유는.."[EN:인터뷰③]

배효주 2022. 6. 2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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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이 영화 제목을 '헤어질 결심'으로 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한편, 영화 제목인 '헤어질 결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마치 독립영화 제목 같다고 걱정을 해주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저는 좀 당황했다. 독립영화 제목이 따로 있나? 싶었다. '그런가요?' 반문했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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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제목을 '헤어질 결심'으로 정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영화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은 6월 2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둘러싼 여러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박찬욱 감독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독보적인 아우라의 탕웨이가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쉽사리 동요하지 않는 사망자의 아내 '서래'에 완벽하게 녹아든 열연으로 모두의 마음을 뒤흔든다. 단단한 연기 내공의 박해일은 '서래'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품는 담당 형사 '해준'을 맡아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국내 언론 시사회 후 '헤어질 결심'을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전문가들의 호평은 당연히 감사하다. 그러나 돈을 주고 표를 사서 시간을 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할까, 과연 만족스러워 할까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순수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박찬욱 감독은 "여기서 '순수하다'는 것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말이 아니다. 정치적 메시지라든가, 감독의 주장 같은 것을 포함시키지 않은, 그리고 영화적으로 화려한 볼거리나 기교 같은 것이 없는, 영화를 구성하는 최소의 요소를 갖고 간결하게 구사해 깊은 감흥을 끌어내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것이 받아들여질지 아닐지 처음엔 잘 모르겠더라. 너무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겠단 걱정도 있었고, 현대에는 오히려 이런 영화가 더 새로워보일 수도 있겠단 기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성애신 없이도 주인공 탕웨이와 박해일은 아슬아슬한 텐션을 유지한다. "에로틱한 샷을 구사하기 위해 배우에게 어떤 표정을 주문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박찬욱 감독은 "하지만 관객이 그렇다고 느끼는 것은, '에로틱하다' '센슈얼하다' '섹시하다'는 류의 감정이 얼마나 정신적인 것인가 하는 증거라 생각한다. 육체적인 터치보다 사랑과 관심, 이런 감정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성적인 즐거움까지도 유발하는지를 알려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관능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애쓰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제목인 '헤어질 결심'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마치 독립영화 제목 같다고 걱정을 해주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저는 좀 당황했다. 독립영화 제목이 따로 있나? 싶었다. '그런가요?' 반문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서경 작가와 대화를 통해 제목을 떠올릴 때가 많다. '아가씨' 때도 그랬다. 이번에도 트리트먼트를 쓰는 단계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서래가 헤어질 결심을 하나요?'와 같은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질 결심'이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 제목이 마음에 드는 이유 중 하나는, 관객이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며 "우리들이 결심을 할 때는 성공하는 일이 드물다. 살 뺄 결심도 잘 안 되고. 결심이란 단어는 실패와 곧잘 연결된다. 헤어질 결심을 하지만 끝내 헤어지지 못하거나 굉장히 고통스럽게 헤어지는, 그런 것이 연상됐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결심까지 필요하나' 하는 생각"이라고 해 영화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과 기대를 높였다.

29일 개봉.(사진=CJ ENM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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