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아시아 주요국 시민 '미국' 신뢰도 상승, '바이든' 신뢰도는 하락
유럽과 아시아의 미국 주요 동맹 및 우방국 시민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작년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하락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한 18개국 성인 2만3484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14일~5월11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미국을 제외한 17개국에서 ‘미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고 응답한 사람은 평균 79%로 지난해 68%보다 1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동맹 또는 우방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상승했는데, 국가별로는 한국에서 가장 크게 상승했다.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라고 답한 한국인은 83%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스웨덴인도 84%가 미국을 신뢰한다고 답해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라갔다. 호주(16%포인트), 캐나다(16%포인트), 독일(11%포인트), 벨기에(10%포인트), 영국(10%포인트) 등 다른 나라에서도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올랐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단행하고 우크라이나에 군사·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것이 이미지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하락했다. 물론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선 전반적으로 신뢰도가 훨씬 높았지만 전년 대비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미국 제외 17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적 사안에 올바로 대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조사를 진행한 14개국을 놓고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59%로 지난해의 74%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했다.
대체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세계 각국 시민들의 신뢰도는 취임 둘째 해가 되면 첫째 해에 비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전년 대비 신뢰도 하락폭이 두자릿수 %포인트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신뢰도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는데 전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한 45%였다. 그리스(-26%포인트), 스페인(-25%포인트), 싱가포르(-22%포인트), 프랑스(-22%포인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조사를 실시한 14개국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해 67%에서 올해 70%로 상승했다. 전체 조사 대상국 중에선 폴란드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가 82%로 가장 높았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에 대한 신뢰도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이 잘못 진행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두드러졌다면서 둘 사이의 상관관계에 주목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18%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평균 9%에 불과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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