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휘발유·경유 소비량 전월比 43%↑.. 고유가에도 수요 증가

5월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한 달 전보다 43% 늘었다. / 사진=뉴시스

국제유가 고공상승에 따른 국내 기름값 폭등에도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소비량이 전월보다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달 휘발유·경유 합계 소비량은 2482만2000배럴로 전달(1735만5000배럴) 대비 43% 증가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기 시작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4월까진 감소세였다.

휘발유·경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199만6000배럴에서 2월 1849만2000배럴, 3월 1842만3000배럴, 4월 1735만5000배럴로 줄었다.

하지만 정부가 5월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면서 다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소비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달 소비량(1882만7000배럴)보다도 31.8% 많다.

지난달 항공유 소비량은 200만3000배럴로 4월보다 33.5% 늘었다. 항공유 소비량은 올해 1월 220만8000배럴에서 2월 183만9000배럴, 3월 185만6000배럴, 4월 150만배럴로 줄었다가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해외 주요국가의 입국제한 조치가 해제되고 백신 접종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면제, 항공기 운항 증편 등이 잇따라 시행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4월 대기 수요가 5월에 몰리면서 휘발유·경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수요는 5월보다는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유가 상승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름 휴가가 몰리는 7월, 8월부터 다시 소비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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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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