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없이 20SV' 고우석 진화 이끈 피안타율 0.133 커브[SS집중분석]

윤세호 2022. 6.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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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후반기 블론세이브 악몽을 지웠다.

예전부터 커브를 던진 고우석이지만 올해만큼 커브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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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이 지난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지난해 후반기 블론세이브 악몽을 지웠다. 구위와 제구가 두루 향상된 것은 물론 확실한 세 번째 구종도 장착했다. 상대가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낙폭이 큰 공을 던져 타이밍을 빼앗는다. 20세이브로 구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고우석(24)이 올해 활약하는 비결을 밝혔다.

모두가 고우석이 강한 공을 던지는 것을 안다. 올해 고우석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9㎞, 슬라이더 평균구속은 145.6㎞(스탯티즈 참조)에 달한다.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지만 컷패스트볼처럼 짧고 강하게 움직이는 공도 구사한다. 컷패스트볼 구속도 140㎞ 후반대에서 형성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장 발전한 부분은 커브다. 예전부터 커브를 던진 고우석이지만 올해만큼 커브 제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로 커브를 구사할 만큼 커브의 가치가 올랐다. 커브 피안타율 또한 1할대 초반으로 가장 낮다. 피안타율 수치에서 포심은 0.271, 슬라이더는 0.194, 커브는 0.133다.

그냥 나온 숫자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연마해 자신에게 맞는 커브를 찾았다. 공을 던지는 순간 손에서 높게 빠지며 각이 큰 커브가 아닌 포심과 흡사한 궤적을 이루다가 떨어지는 커브를 던진다.

고우석은 지난 23일 “2020년부터 커브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점점 커브가 손에 익숙해지는 느낌”이라며 “지금 커브는 예전에 던진 커브와 다르다. 예전에 커브는 느리고 각도 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게 맞는 커브가 아니다. 지금은 직구와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의 시작점을 동일하게 만드는 데에 신경 쓴다. 이게 지금 트렌드에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고우석의 말대로 야구가 진화하며 커브의 유형도 달라졌다. 예전처럼 마냥 각도가 크고 느린 커브를 던지는 투수가 줄었다. 피치 터널 이론에 따라 커브도 포심과 흡사한 궤도를 그리다가 떨어진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의 커브가 정확한 교본이다. 올해 루친스키 커브의 피안타율은 0.114로 매우 낮다. 포심, 슬라이더, 커브 세 구종의 시작점이 동일하기 때문에 타자는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2019년 4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고우석이 던진 커브가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모습. 당시 고우석은 손에서 높게 빠져나가면서 떨어지는 전통적인 커브를 던졌다. 캡처 | SPOTV2 중계 화면
고우석은 “요즘 타자들은 예전 커브에 잘 대응한다. 잠시 숨을 참는 느낌으로 타이밍을 한 번 죽이고 때린다. 손에서 공이 크게 빠지면 타자가 커브를 던지는 것을 인지한다”며 “타자가 속을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시작점이 동일한 커브를 던져야 타자를 속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16일 잠실 삼성전에서 고우석이 커브를 던지는 모습. 커브가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했을 때 모습인데 2019년 커브보다 높이가 낮게 형성되고 있다. 캡처 | SPOTV 중계 화면
커브에 대한 자신감은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커브 구사율이 높지는 않지만 필요할 때 커브를 던진다. 고우석은 지난달 21일 문학 SSG전에서 커브로 터프 세이브 상황을 극복했다. 지난 16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끈질기게 승부하는 김현준을 커브로 삼진처리했다. 커브 완성도가 올라갈수록, 고우석이 타자를 이길 확률도 높아진다.

스스로 진화를 체감하고 있으나 타이틀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현재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있으나 구원왕보다는 블론세이브가 없는 데에 의미를 부여했다. 고우석은 “세이브 숫자를 두고 다른 투수와 경쟁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지금까지 블론세이브 없이 잘 오고 있다. 이 부분은 최대한 유지하고 싶다. 늘 막아주는 투수가 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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