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대표곡 도입부 도맡던 '나연'..첫 솔로 미니앨범
선주문량 50만장.."혼자란 두려움..한계 깼다"
“솔로 활동이 처음엔 와닿지 않았어요.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여덟명의 멤버와 함께하던 것을 나 혼자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컸어요.”
솔로 첫 여정을 시작하는 트와이스의 나연(본명 임나연)이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이번 음반은 도전이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스스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걸 깨버리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나연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 미니앨범 <아이엠 나연>(IM NAYEON)을 선보였다. 이름 그대로 ‘내가 바로 나연’이라는 자신감을 담았다.
나연은 “지난 7년간 ‘트와이스 나연’으로서 보여드린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최대한 가져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신경 썼다”며 “부담도 있었지만 재밌게 즐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엠 나연>은 이날 낮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공개됐다. 새 앨범은 영국 디제이(DJ) 시프트 키, 히트곡 메이커 작곡가 이어어택, 케이팝 인기 작사·작곡가 심은지, 글로벌 걸그룹 리틀 믹스 멤버인 제이드 설웰, 미국 프로듀싱팀 스테레오타입스 등 초호화 아티스트 라인업이 수놓았다. 이 앨범은 23일 기준 선주문량 50만장을 돌파했다.
나연은 “7년 동안 단체활동을 하면서 이뤄온 것이 많았고, 지금이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은 내게도 도전이자 배움의 계기였다”고 했다.
트와이스 앨범 최초로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한 것도 눈에 띈다. ‘노 프로블럼’은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 필릭스, ‘러브 카운트다운’는 래퍼 원슈타인과 호흡을 맞췄다.
나연은 앨범에 실린 노래 중에서 ‘올 오어 낫띵’을 단독 작사했고, ‘러브 카운트다운’는 공동 작사했다.
나연은 올 초 미국 투어에서 ‘올 오어 낫띵’ 노랫말을 썼다고 했다. 그는 “살면서 힘들었던 시기들을 버티고 이겨낸 마음을 담았다”며 “노래 가사 가운데 ‘좀 더 확실한 답이 있다면’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이어 “많이 힘들어하던 때에 누군가 답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쓴 가사여서 좋다”고 덧붙였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는 스트레이 키즈 필릭스가 피처링한 ‘노 프로블럼’을 꼽았다. 나연은 “굉장히 단순한 이유로, 노래 스타일에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갔다. 평소 필릭스의 목소리를 좋아하기도 하는데, 함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타이틀곡 ‘팝!’(POP!)은 상대 마음을 거침없이 터뜨리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제목 그대로 톡톡 터지는 나연 고유의 매력을 한껏 살린 노래다. 켄지, 런던 노이즈, 이스란 등 유명 작가진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버블처럼 부풀어 오른 상대의 마음을 거침없이 터뜨리겠다는 매혹적인 메시지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소속사 수장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는 “트와이스 멤버들이 각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이뤄내는 것 또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트와이스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응원했다고 나연은 전했다.
나연은 이날 기자간담회 내내 특유의 ‘과즙미’(상큼 발랄한 인상을 신선한 과즙에 빗대어 하는 말)를 ‘뿜뿜’ 발산했다.
그동안 나연은 “모두 나를 가지고 매일 가만 안 두죠”(‘우아하게’), “매일 울리는 벨벨벨”(‘치어 업’), “이러지도 못하는데 저러지도 못하네 그저 바라보며 바-바-바-베이비”(‘티티’), “매일같이 영화 속에서나 책 속에서나 드라마 속에서 사랑을 느껴”(‘왓 이즈 러브?’) 등 트와이스 대표곡 도입부 부분을 도맡으며 팬들로부터 ‘고유나연’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고유나연’은 <무한도전>에서 도전할 때마다 항상 메인 엠시(MC) 유재석이 “자 맨 먼저 박명수씨!”라며 박명수를 먼저 내보내는 것에서 유래된 별명 ‘고유명수’에서 파생된 애칭이다.
애칭처럼 트와이스 멤버 가운데 가장 먼저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나연은 솔로 가수로서 본인만의 강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평소 우리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그런 응원이 뿌듯하고 힘이 된다. 이번에도 많은 분께 힘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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