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와 협상 가능성 낮아..앵글로색슨족이 반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앵글로색슨족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이 우리에게 외교적 절차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는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앵글로색슨족은 '영국'을 뜻하는 듯
러·우크라, 4월15일 이후 협상 중단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현재로선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방송된 벨라루스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서방 강대국들이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것을 허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이 협상 재개를 허락 받을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어떤 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유럽 일부 국가들은 협상을 지지하지만 '앵글로색슨족'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지만 앵글로색슨족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는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이 우리에게 외교적 절차를 재개해 줄 것을 요청할 준비가 됐을 때 우리는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앵글로색슨족은 영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에서 영토 양보 대가로 종전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한 말들이 수면 아래에서 나왔을 때 이를 경계하며 '나쁜 협상'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을 포함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에 영토를 내주는 것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6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유럽연합(EU) 후보국 지위 부여를 조건으로 종전 협상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영토 양보를 강요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은 지난 4월15일 이후 중단됐다.
앞서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자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미국 국무·국방 장관 방문 후 러시아와 협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4월2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침공한 이래 120일을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