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러 갔다 연예인 본다?' 거리 두기 풀리면서 역사촬영도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일상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서울 지하철을 배경으로 한 영화·드라마 촬영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문화·예술 소재로도 활용되던 서울 지하철이 특유의 공간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상반기 영화·드라마 촬영지원이 현재까지 90건 진행됐다고 24일 밝혔다. 지하철에서 진행된 촬영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336건이었다가 2020년 66건으로 대폭 감소, 지난해에는 86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하반기 촬영까지 더해질 것을 고려하면 촬영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박서준·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이병헌 감독의 개봉 예정 영화 <드림> 촬영이 진행됐다. 지난 6월에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진이 같은 장소를 활용했고,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도 2호선 신답역에서 촬영을 앞두고 있다.
촬영 횟수로 보면 6호선 녹사평역이 7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하예술정원이 갖춰져 있고 햇빛이 들어오는 이색적으로 구조로 만들어진 이 역은 여러 기업의 광고 촬영지로 활용돼 지금까지 총 7건의 촬영이 진행됐다.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4건)도 대합실과 승강장 규모가 커서 영화나 드라마의 인물들의 지하철 출퇴근 장면에 자주 이용되는 편이다.
서울 지하철역 중 촬영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은 2호선 신설동역의 ‘유령 승강장’이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974년 1호선 건설 때 만들어진 이곳은 운영 계획이 변경되면서 방치됐던 공간이다. 여기서 촬영된 작품으로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어 ‘치어 업’, KBS 드라마 <아이리스> 등이 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안전상의 이유로 한계가 있으나 향후 유령 승강장 등 주요 촬영 장소는 시민들에게 일시적으로 개방하는 행사도 진행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 일환으로 2020년 2월부터 영화 촬영 협조를 잠정 중단했다가 지난해 6월부터는 지하철 운행 종료 후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제한적 완화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시간대 제한은 전면 해제했으나 마스크와 발열 체크 등 방역 조치를 모두 지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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