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지혜 엿볼까'..노원구, 경춘숲길에서 부채전 연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여름 땡볕도 세숫대야에 발 담그고 부채질 하면 더위는 저멀리 도망간다.
옛날 부채는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식혀주고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유용한 도구였다.
전통 춤에서 부채는 빠질 수 없는 소품이다.
노원구가 '노원선풍전(부채전)'을 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한여름 땡볕도 세숫대야에 발 담그고 부채질 하면 더위는 저멀리 도망간다. 옛날 부채는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식혀주고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유용한 도구였다. 또 시와 그림으로 장식된 부채는 그 주인의 품격과 개성을 드러내는 액세서리이기도 했다. 전통 춤에서 부채는 빠질 수 없는 소품이다.
신분에 따라 쓸 수 있는 부채 종류도 달랐다. 임금만이 ‘백접선(접힌 칸이 100개인 부채)’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그보다 적은 사십선, 평민과 아녀자들은 단선인 방구 부채를 사용했다고 한다. 대나무 겉껍질을 얇게 켜 두 겹으로 붙인 뒤 한지를 접어 발라 완성한 합죽선은 우리나라 고유의 부채로 특히 손에 쥐기 편하게 만들어진 손잡이의 부분의 인체공학적인 곡선은 선조들의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
노원구가 ‘노원선풍전(부채전)’을 연다. 노원서예협회 회원 70여명이 참여했다. 단선 부채부터 접선까지 다양한 모양의 부채에 회원들의 글과 그림이 더해진 개성 넘치는 부채작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과거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없던 시절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던 선조들의 미덕과 지혜를 되새겨 보고 탄소중립 실천방안으로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은 줄이고 부채를 적극 활용하자는 뜻도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내 경춘선숲길 갤러리(공릉동)에서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진행한다. 별도의 예매 없이 평일 오후 2시~8시, 주말 오후 12시~8시에 갤러리에 방문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기타 문의는 노원문화재단(02-2289-3440)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동구 서울& 온라인팀장 donggu@hani.co.kr
한겨레 금요 섹션 서울앤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