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미 경상흑자 역대 1위..對중동은 유가탓 적자 확대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883억달러(약 114조원)를 기록한 가운데 지역별로는 미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의 타격으로부터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등의 주요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이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對) 중동 상품수지는 큰폭 적자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328억달러에서 449억6000만달러로 1년 만에 약 37.1% 확대됐다. 이는 역대 1위 규모로, 역대 2위는 2014년(415억달러)이다.
미국에 대한 경상흑자폭이 늘어난 건 상품수지 흑자폭이 확대된 결과다. 지난해 대 미국 수출액은 1142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직전해(903억달러)보다 큰폭 증가했다. 전년대비 통관 수출(26.5%) 증가율이 상품수입(26.1%)을 웃돌면서다. 서비스 수지 중 운송수지(23억4000만달러)가 2020년(-2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이다가 흑자로 전환됐다. 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2020년 1234에서 지난해 3773로 205.6% 치솟았다.
미국과 함께 대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규모도 전년(792억달러) 보다 29% 가량 증가한 1020억5000만달러 달러로 확대되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역시 상품수출이 871억4000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한 결과다.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로 흑자규모가 확대된 데다 서비스(58억3000만달러)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102억5000만달러)도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흑자폭이 확대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다.
대 중국 경상수지는 2018년 이후 3년만에 전년대비 흑자폭이 확대되며 23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24.6% 증가했고, 수입이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27.2%)하며 상품수지는 15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와 달리 중동과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는 적자를 유지했다. 원유 상승 등으로 수입이 늘어난 탓이다. 대 중동 경상수지는 지난해 480억달러 적자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282억5780만달러) 유가 하락 등으로 적자폭이 줄었지만 다시 2019년(530억2560만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원유도입단가는 2020년 배럴당 45.4달러에서 지난해 69.8달러로 1년만에 53.9%나 상승했다. 이에 지난해 대 중동 상품수입은 633억달러로 직전해(437억7000만달러)보다 큰 폭 늘었다.
일본 역시 적자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대 일본 경상수지는 -22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입이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상품수지(-177억6000만달러)가 적자폭을 늘린데 따른 것이다. 외국계투자기업의 배당지급도 증가하며 본원소득수지(
-54억1000만달러) 역시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을 살펴보면 대 미국 직접투자(자산)은 지난해 264억6000만달러로 2020년(134억3000만달러)을 제치고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동남아 역시 103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외국인의 우리 직접투자(부채)는 중국이 15억9000만달러, 동남아가 34억2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1위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개인 등의 이전소득 지급이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전년대비 축소된 점이 전체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통관 기준 수출에서 승용차(8.9%)와 반도체 (17.9%) 정보통신기기(12.6%) 등이 늘며 코로나로부터 전반적인 수요 회복 등이 (경상흑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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