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이어 인민은행도 "과도한 유동성 공급 안해"..인플레 경계

유병훈 기자 2022. 6. 24.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위 당국자가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했다.

경기부양에 방점을 두고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미국과 탈동조화(디커플링·decoupling)를 이어가던 중국 역시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블룸버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위 당국자가 지나친 유동성 공급을 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발언했다.

경기부양에 방점을 두고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미국과 탈동조화(디커플링·decoupling)를 이어가던 중국 역시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신경보 등에 따르면, 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은 전날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 주최로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갑문을 잘 통제하는 가운데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않고 인민들의 지갑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수만관은 ‘경작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뜻하는데, 중국 통화당국은 유동성이 과잉공급되는 상황에 이 표현을 종종 쓴다. 결국 유동성 공급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함으로써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신중론은 인민은행에서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21일에는 경제 수장인 리커창 총리가 “우리는 줄곧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돈을 지나치게 풀지는 않았다”며 “향후 더욱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고,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정책에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에도 리 총리가 수장을 맡은 국무원이 “경기 사이클 조절에 집중하고 (정책) 강도를 과감하게 높여 필요한 안정 정책을 제때 내놓을 것”이라면서도 “화폐를 지나치게 찍어내지 않고, 미래를 미리 당겨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물가는 코로나19 확산과 도시 봉쇄 등에 따른 소비 충격 속에서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이지만, 전세계적인 곡물·에너지 가격 급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디커플링 부담도 커졌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집권한 이후 핵심 경제 기조였던 ‘부채 감축(디레버리징)을 통한 금융 위기 사전 예방’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0년 우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의 부채 비율이 지속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중국공산당과 정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72.5%로 2016년 말보다 23.9%포인트 올랐다.

전문가와 기관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이 장기간 이어져 중국이 올해 목표한 경제성장률 5.5%를 달성하기는커녕 우한 사태 때인 2020년의 2.3%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시 주석은 지난 22일 브릭스(BRICS)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2022년 사회·경제 발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해 심각한 경제 충격 속에서도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