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풍향계' 구리 16개월래 최저..연준發 침체 우려

신기림 기자 2022. 6. 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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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원자재 구리 가격이 1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산업 전반에 감초처럼 쓰이는 구리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키웠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침체를 유발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대신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더 커지며 구리 수요와 가격이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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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로코로나 지속..러시아 공급 예상보다 많아
베트남 하노이 외곽의 한 구리 생산 공장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경기 풍향계로 불리는 원자재 구리 가격이 16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산업 전반에 감초처럼 쓰이는 구리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키웠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구리 선물은 장중 4.5% 하락해 톤당 8387달러를 기록해 16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구리는 올들어 14% 내렸다.

구리는 연초만 해도 톤당 9800달러로 시작해 3월 초까지만 해도 1만400달러선으로 움직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침체를 유발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강도 높은 방역을 고수하는 점도 수요 위축우려를 더하며 이달 구리값은 많이 떨어졌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구리를 비롯한 금속 원자재에 하방압력이 강해졌다. 23일 알루미늄 2.67%, 니켈 1.7%, 주석 9% 밀렸다.

리버룸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긴축하고 있다. 구리를 보유하는 비용이 계속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MUFG의 에산 코만 이머징리서치 본부장은 "금속 원자재 가격이 올해 상승분을 반납하며 이번주 알루미늄과 구리는 올해 최저를 찍었고 아연과 니켈도 올해 최저까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수요가 줄고 러시아 공급이 예상보다 많아 유럽 거래소에 더 많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코만 본부장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크게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대신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우려가 더 커지며 구리 수요와 가격이 하락세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원자재 산업을 지지하는 거시경제가 "악화했다"며 "중앙은행들의 물가와 전쟁이 격화하고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며 금속 수요가 계속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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